[GOAL LIVE] 구단도, 패널도 반반 나뉘었다..외국인 쿼터 확대 찬반논쟁 뜨거워

강동훈 2022. 8. 11.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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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신문로] 강동훈 기자 =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차기 챔피언스리그(ACL)부터 외국인 선수 쿼터를 바꾸겠다고 방침을 밝힌 가운데, K리그도 변화의 흐름을 따라가야 할지를 두고 찬반논쟁이 뜨겁다. 이에 한국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은 공청회를 열어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연맹은 11일 오후 2시 서울 신문로에 위치한 아산정책연구원 대강당에서 K리그 외국인 선수 제도 개정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번 공청회에는 박태하 연맹 기술위원장과 박성균 연맹 사무국장, 유성한 FC서울 단장, 신정민 전북현대 책임매니저, 황보관 대한축구협회(KFA) 대회기술본부장, 이종성 한양대학교 스포츠산업학과 교수, 류청 히든K 편집장, 오범석 해설위원이 패널로 참석했다.

이번 공청회는 K리그의 현행 '3+1'(국적 무관 외국인 3명, 아시아축구연맹 가맹국 소속 국가 선수 1명) 외국인 선수 쿼터 제도에 대한 변화 필요 여부, 변화 시 예상되는 영향 등에 관한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앞서 아시아축구연맹은 차기 ACL 대회부터 외국인 선수 쿼터를 기존 '3+1'에서 '5+1'(국적 무관 외국인 5명, AFC 가맹국 소속 국가 선수 1명)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자리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우선 연맹은 현재 김천상무를 제외하고 K리그1 11개 구단의 찬반 투표 결과를 공개했다. 발표에 따르면 현행 유지 주장은 3팀, 중립 의사는 3팀, 절충안은 4팀, 무제한을 요구하는 건 1팀이다. 다만 연맹은 외국인 선수가 더 늘어나면 재정적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재정 건전성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리에 참석한 패널들의 주장도 엇갈렸다. 우선 류청 편집장과 신정민 전북 책임매니저, 황보관 KFA 대회기술본부장은 찬성하는 쪽으로 기울었다. 오범석 해설위원과 유성한 서울 단장, 이종성 교수는 반대에 손을 들었다.

류청 편집장은 "원론적으로는 쿼터 제한을 두지 않는 게 리그 경쟁력과 팀 정체성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현재 K리그만 놓고 봐도 쿼터를 다 채우는 구단이 없다. K리그 팀들은 전체적인 팀 목표나 운영이 비슷하기 때문에 차이점을 줄 수 있는 건 외국인이다"면서도 "기존 제도를 더 보완하고, 관중을 늘리면서 선수를 육성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지는 것을 조건으로 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신정민 전북 책임매니저 역시 비슷한 견해였다. 그는 "외국인 쿼터를 늘린다면 팬들이 바라는 경기력 향상을 채울 수 있고, 리그 자체의 경쟁력을 더 높일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서 "자국 선수 보호도 필요하지만, 아시아에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선 AFC가 추진하는 방향을 따라야 한다. 특히 동남아시아 팀들의 경쟁력이 많이 올라왔기 때문에 한국 축구도 발전하기 위해선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보관 KFA 대회기술본부장은 "한국 축구의 중심인 K리그가 더 발전하고, 국가 경쟁력을 위해선 세계 추세에 맞춰 가야 한다. AFC 제도에 따라가는 것을 기본적으로 찬성한다"면서도 "국내 환경에 맞게 절충안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오범석 해설위원은 선수들의 입장을 대변했다. 그는 "외국인 선수 5명에 더해 22세 이하(U-22) 선수 2명과 골키퍼를 제외하면 국내 선수가 뛸 수 있는 건 3자리뿐이다. 이렇게 된다면 국내 선수들이 설 자리가 좁아진다"면서 "국내 선수들의 경기력이 떨어질 것이고, 취업 문제도 심각해진다. 구단 재정에 따라서 팀 경기력과 전력 차도 심해질 것이다"며 반대를 주장했다.

유성한 서울 단장과 이종성 교수는 기본적인 제도 보완을 우선으로 짚었다. 유성한 서울 단장은 "몸집을 불리고 국가 경쟁력을 키우기 전에 리그 기반을 갖춰야 하고, 중계권 등 현실적인 것들도 고려해야 한다. 내실화 없는 가운데 팽창은 가치 공멸로 이뤄진다"며 "무조건 반대는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안전장치를 마련한 후에 투자를 통한 외국인 쿼터를 늘려야 한다. 제도적으로 개선도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이종성 교수는 "지금 단계에서는 절충안 없이 그대로 가면 부정적이다"면서 "국내 시장만 놓고 봤을 때 K리그가 용병 확대를 해서 얻을 수 있는 게 긍정적이라고 보는 것은 힘들다. 중계권이나 스폰서십 및 기타 수익적인 부분들이 동반 상승한다고 보긴 힘들다. 재정 건전성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구단들의 재정문제를 압박할 것이다"고 견해를 내비쳤다. 그러면서도 "선수를 다른 리그로 팔 수 있는 환경이나 구조, 제도가 잘 갖춰진다면 외국인 확대를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여지는 있다"고 덧붙였다.

박태하 위원장과 박성균 사무국장은 패널들의 견해에 대해 "각자마다 이익과 지향하는 바가 다르다. 분명한 건 현재 프로축구에 효율적인 방법이 무엇인지 검토를 하고 취합해서 모두가 수긍을 할 수 있도록 규정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 여러 의견을 개진해줘서 감사드린다"면서 "외국인 정책은 큰 변화다. 단순히 AFC 변화에 초점을 맞춰서는 안 된다. 신중하게 접급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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