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30GB 데이터 '5G 중간요금제' 신고..중간요금제 경쟁 시작
KT가 데이터 사용량 30GB인 월 6만1000원대 5G 중간요금제를 출시한다. 앞서 지난달 SK텔레콤이 5만9000원에 기본 데이터 24GB를 주는 요금제를 신고하면서 처음으로 ‘중간요금제’를 선보였다. 하지만 10GB와 110GB 사이의 중간요금제 데이터 제공량이 24~30GB에 머물면서 소비자단체들은 ‘중간요금제의 중간이 과연 맞나’라는 지적을 하고 있다.
KT는 월 6만1000원에 데이터 사용량이 30GB인 5G 중간요금제 ‘5G 슬림 플러스’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에 신고했다고 11일 밝혔다. 오는 23일 공식 출시되는 5G 슬림 플러스는 SK텔레콤의 5G 중간요금제보다 데이터 사용량이 6GB 많고 요금은 2000원 더 비싸다.
SK텔레콤은 지난 5일 월 24GB에 월 요금 5만9000원인 중간요금제를 지난 5일 출시했다. 그동안 이통3사의 5G 요금제는 데이터 15GB 미만(월 5만5000원 안팎), 100GB 이상(6만9000원 이상)으로 양분화돼 있었다. SK텔레콤은 이에 24GB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내놨지만 시민단체들은 데이터 제공량이 ‘중간’ 수준이 아니라며 불만을 제기해왔다. 과기정통부가 최근 공개한 무선데이터 트래픽 통계에 따르면 6월 5G 가입자 1인당 평균 데이터 이용량은 26GB로, SK텔레콤의 중간요금제 기준인 24GB보다 높다.
특히 중간요금제가 기존 110GB 요금제보다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SK텔레콤의 중간요금제를 기준으로 GB당 요금을 따져보면 6만9000원짜리 요금제는 GB당 약 627원 수준이지만 5만9000원 요금제의 경우 GB당 약 2458원으로 약 4배 가량 비싸다. 다만 KT의 중간요금제 GB 당 요금은 2033원으로 SK텔레콤보다는 조금 저렴하다.
SK텔레콤과 KT가 잇따라 5G 중간요금제를 내놓으면서 LG유플러스도 조만간 과기정통부에 5G 중간요금제를 신고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5G 중간요금제를 과기정통부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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