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세 효과는 커녕 수입 고기값 더 뛰어" 폭우 뚫은 축산 농가 분노

장서윤 기자 2022. 8. 11. 17:0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1일 오후 서울역 12번 출구 앞에서 열린 축산 생존권 사수 총궐기대회. 7000여 명의 참가자들이 수입 축산물 무관세 철폐와 사룟값 지원 대책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JTBC〉
오늘(11일) 오후 1시, 서울역 12번 출구 앞에 전국 축산인 7000여 명이 모였습니다. 모두가 손에 쥔 부채에는 '수입 축산물 무관세 철폐, 사룟값 지원 대책 촉구'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전국한우협회, 대한한돈협회, 대한양계협회 등 9개 단체로 이뤄진 '축산 생존권 사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늘 '축산 생존권 사수 총궐기대회'를 열었습니다.

발단은 지난달 8일 정부가 물가 안정 대책으로 내놓은 수입 축산물 무관세 카드입니다. 수입하는 고기에 할당 관세 0%를 적용하고, 물량도 늘리기로 했습니다. 이전까지는 미국산과 호주산 소고기엔 각각 10.6%ㆍ16%, 수입 닭고기엔 20~30%의 관세가 붙었습니다.

국내 축산 단체는 반발합니다. 가뜩이나 사룟값이 크게 올랐는데, 축산물 가격마저 곤두박질쳐 농가들을 더 어렵게 하고 있다는 겁니다. 특히 이번 대책이 물가를 끌어내리지 못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전국한우협회에 따르면 무관세 조치 이후 수입 축산물 가격은 4% 가량 올랐습니다. 가격이 5~8% 떨어질 것이라는 정부의 예측과 정반대라는 겁니다. 반면 한우 가격은 7.4% 떨어졌다며 "수입산 가격은 전혀 잡지 못한 채 국산 축산물만 때려잡고 있는 꼴"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삼주 비대위원장은 "자국 산업을 안정화시켜 경쟁력을 높여야 하는 게 정부의 역할"이라며 "정부는 사룟값 안정 대책과 식량안보 및 자급률 안정을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비대위는 집회 현장에서 수해 피해를 본 이재민의 회복을 위한 모금 활동도 벌였습니다. 축산 농가는 이번 집회를 시작으로 생존권 투쟁을 이어갈 방침입니다.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