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바닥 드러낸 라인강..獨 물류마비 위기

이용성 기자 입력 2022. 8. 1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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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젖줄' 라인강이 폭염과 가뭄으로 말라붙어 강을 통한 수운 물류가 마비 위기에 처하면서 독일 경제 성장률까지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고 로이터 통신과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외신이 1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인한 겨울철 에너지난 우려에 더해 라인강을 비롯한 주요 강 수위 하락이 유럽 경제에 또 다른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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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젖줄’ 라인강이 폭염과 가뭄으로 말라붙어 강을 통한 수운 물류가 마비 위기에 처하면서 독일 경제 성장률까지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고 로이터 통신과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외신이 1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25일(현지 시각) 독일 서부 뒤셀도르프를 관통하는 라인강 일부 구간이 폭염으로 메마른 바닥을 드러냈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인한 겨울철 에너지난 우려에 더해 라인강을 비롯한 주요 강 수위 하락이 유럽 경제에 또 다른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라인강의 주요 수위 측정지점인 카웁에서 측정한 수위는 이날 기준 48cm까지 떨어졌다. 라인강에서 만재 상태로 선박 수송을 하는 데 필요한 수위인 약 1.5m보다 1m 이상 낮아진 것. 이틀 뒤면 40cm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해당 수위가 40cm 정도 되면 대다수 바지선을 통한 운송의 경제적 타산이 맞지 않게 된다는 게 블룸버그의 설명이다. 길이 135m에 이르는 한 바지선은 라인강을 통해 철강업체에 철광석을 공급하는데, 최근에는 수위 하락에 따른 좌초 우려 때문에 30∼40%만 적재하고 있다.

독일 교통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내륙 수운 중단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앞으로도 라인강 수위 문제가 심화할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운송비용도 올라 스위스 바젤로 연료를 운반하는 라인강 선박의 운임은 6월 초 t당 25유로에서 현재 267유로로 10배 이상 뛰었다.

화학기업 바스프는 화학물질 수송 바지선의 운임이 6월 t당 20유로에서 최근 110유로로 5배를 넘어섰다면서 “2주 내 카웁 지역 수위가 33∼55cm로 떨어지면 일부 바지선은 전혀 운항하지 못하고 일부는 화물량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라인강 수위 하락에 따른 화학업체들의 비용 부담 증가와 생산 감축 가능성을 우려했고, 독일 최대 에너지 기업인 우니퍼도 최근 라인강의 수위가 너무 낮아져 발전소로 석탄을 공급하는 데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 주립은행(LBBW) 소속 한 이코노미스트는 라인강 수위 하락으로 독일 국내총생산(GDP)이 0.25∼0.5%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도이체방크 소속의 다른 이코노미스트는 독일 경제가 3분기에 완만한 침체를 겪고 올해 성장률이 1.2% 정도 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라인강 수위 하락이 계속되면 성장률이 1% 아래로 내려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독일 외에 유럽 다른 국가들을 흐르는 주요 강들도 가뭄으로 경제활동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론강과 가론강의 수온이 올라가 이 일대 원자력발전소의 냉각수로 쓰기에 효과가 떨어진 상태고, 물 부족으로 전국적인 급수 제한을 실시 중이다.

이탈리아에서는 포강이 마르면서 농업과 조개 양식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불가리아 등은 다뉴브강이 말라가자 긴급 준설 공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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