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한시름 놨지만, 금리 4% 간다고? "물가 여전히 높아"

윤주영 2022. 8. 1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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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물가 상승률(인플레이션)이 한풀 꺾이면서 코스피가 하루 만에 2,520대로 반등했다.

전월 대비 상승률이 2020년 5월(-0.1%) 이후 2년 3개월 만에 처음 0%대를 기록하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인플레이션 0"을 선언하기도 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아네타 마코스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CNBC에 "(인플레이션을 잡아야 한다는) 연준의 압박감을 없애줄 것"이라며 "더 이상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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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73% 급등 2,523.78 마감
나스닥도 '베어마켓'서 벗어났지만
연준 인사들 "기준 금리 더 올려야"
11일 코스피가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 영향으로 2,520 선을 회복했다.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표시된 코스피 지수. 뉴시스

미국 물가 상승률(인플레이션)이 한풀 꺾이면서 코스피가 하루 만에 2,520대로 반등했다. 물가가 여전히 '기록적'이라 섣부른 낙관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크다.

11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42.9포인트(1.73%) 급등한 2,523.78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1,368억 원, 4,670억 원씩 순매수하면서 시가총액 상위 31개 기업이 모두 상승세를 탔다. 코스닥은 11.88포인트(1.45%) 오른 832.15로, 원·달러 환율은 1,300원대(1,303원)로 마쳤다.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다'는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간밤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981년 11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던 6월(9.1%)보다 낮은 8.5%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전월 대비 상승률이 2020년 5월(-0.1%) 이후 2년 3개월 만에 처음 0%대를 기록하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인플레이션 0"을 선언하기도 했다.

뉴욕 3대 증시 역시 전장 대비 1.63~2.89% 상승 마감하며 호전된 지표에 화답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최저점 대비 21.6% 급등해 기술적으로는 '베어마켓(약세장)'에서 벗어났다.


미 연준, 금리 인상 속도 완화할까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준 본부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연준은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6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월가에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속도를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흘러나왔다. 2연속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에도 지난달 신규 일자리 수가 53만 개나 증가하는 등 고용 지표는 호조를 보이고 있고, 국제 유가도 두 달 가까이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아네타 마코스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CNBC에 "(인플레이션을 잡아야 한다는) 연준의 압박감을 없애줄 것"이라며 "더 이상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작 방향타를 쥐고 있는 연준 인사들은 '샴페인을 터트리기에는 이르다'는 반응이다. 실제 휘발유 가격이 큰 폭(전월 대비 -7.7%)으로 하락하면서 물가를 끌어내리긴 했으나, 식료품(1.1%)과 주거 비용(0.5%)은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또 유가가 오를 경우 물가는 언제든 오름세로 돌아설 수 있다.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CPI 발표 직후 "긍정적"이라면서도 8.5%는 "용납할 수 없는" 큰 숫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올해까지 기준금리를 3.25~3.5%로, 내년 말까지 3.75~4%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2.25~2.5%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인 2%로) 되돌아갔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 연말까지 3.9%, 내년 말까지 4.4%로 인상할 필요성을 거둘 만큼 "변화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윤주영 기자 ro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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