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 "30분도 안 돼 빗물 들어차"..물바다 된 고깃집 주인의 한숨

천경환 2022. 8. 11.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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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의 한 고깃집.

40평 남짓한 가게는 폐허나 다름없었다.

식당 주인 우명수(53) 씨가 흙탕물을 뒤집어썼던 김치 냉장고와 테이블, 의자 등을 가게 밖으로 옮기느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지만, 망연자실한 표정은 감추지 못했다.

그는 "어제 오후 8시부터 비가 세차게 쏟아지더니 30분도 채 안 돼 빗물이 가게 안으로 쏟아져 들어왔다"며 "가뜩이나 물가가 많이 올라 먹고 살기도 힘든 데 날벼락을 맞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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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마가 덮친 청주의 한 식당 [촬영 천경환 기자]

(청주=연합뉴스) 천경환 기자 = 11일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의 한 고깃집.

40평 남짓한 가게는 폐허나 다름없었다.

테이블과 의자, 화분이 뒤엉켜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었고, 물에 잠겼던 김치 냉장고 등 가전제품은 흉물스러운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식당 주인 우명수(53) 씨가 흙탕물을 뒤집어썼던 김치 냉장고와 테이블, 의자 등을 가게 밖으로 옮기느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지만, 망연자실한 표정은 감추지 못했다.

그는 "어제 오후 8시부터 비가 세차게 쏟아지더니 30분도 채 안 돼 빗물이 가게 안으로 쏟아져 들어왔다"며 "가뜩이나 물가가 많이 올라 먹고 살기도 힘든 데 날벼락을 맞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침수피해 발생한 청주의 한 식당 [촬영 천경환 기자]

우씨 가게 인근 건물도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봤다.

4층짜리 빌라 건물 엘리베이터는 물에 잠겨 멈춰 섰고, 한 상가 건물 1층 가게의 통유리는 산산조각이 났다.

지난 10일부터 이틀간 27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이 일대에서 침수 피해를 본 상가와 주택은 20여 곳에 이른다.

산산조각이 난 통유리 [촬영 천경환 기자]

이 일대는 청주에서 상습 침수지역으로 꼽힌다.

5년 전인 2017년 7월 16일에도 290㎜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인근 석남천이 범람했다.

당시 이 일대가 거대한 물바다로 변했다.

한꺼번에 워낙 많은 비가 쏟아진 데다 이 일대 상가와 주택 지반 높이가 인근 도로보다 1∼1.5m 낮아 피해가 컸다.

이에 따라 시는 2019년 12월부터 시간당 90㎜ 이상의 폭우를 감당할 수 있는 대형 하수관로를 새로 설치하거나 기존 관경을 넓히는 공사를 하고 있다.

내년 6월 완공될 이 사업 공정은 76%에 불과하다.

시 관계자는 "시가지이다 보니 공사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내년 6월까지는 공사를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우씨는 "최근 들어 이상기후 현상이 빈번하게 나타나는 것 같다"며 "침수 피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공사를 서둘러 마무리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집중호우로 침수피해 발생한 청주의 한 식당 [촬영 천경환 기자]

k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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