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박물관, '이건희컬렉션' 유물 2만여점의 기본 정보 공개

도재기 기자 2022. 8. 11.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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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까지 자료집 등 발간..해외 전시도 협의 중
윤성용 신임 중앙박물관장, 업무 계획 발표
장애인 접근성·전시 관람 대폭 개선, 청자실은 한국문화 대표 공간으로 개편
국립중앙박물관 윤성용 관장이 11일 박물관에서 하반기 업무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된 ‘이건희 컬렉션’ 2만1613점 유물의 기초 자료집이 올해 말까지 9권으로 출간된다. 또 내년 1월 중 e-뮤지엄 등 온라인을 통해 누구나 확인할 수 있도록 전체 목록과 각 자료의 기본 정보·사진 등이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국보와 보물을 포함한 방대한 유물로 구성된 이건희컬렉션에 대한 관련 연구자와 일반인들의 숱한 궁금증이 일부 해소되는 것이다.

윤성용 국립중앙박물관장은 11일 박물관에서 지난달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하반기 주요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윤 관장은 “이건희컬렉션 기증품을 체계적으로 관리·보존하면서 역사·문화적 가치를 파악해 활용 토대를 구축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체계적 관리와 신속한 공개를 위한 기초 작업인 유물 등록을 연내에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건희컬렉션’ 가운데 93%에 이르는 9797건 2만1613점의 다양한 유물이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됐다. 사진은 기증품의 하나로 조선 후기 진경산수화를 정립한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연말까지 1차로 나올 기초 자료집은 분야별로 전적류 3권, 고고품·분청사기·불교회화·청자·금속공예·중국도자기 각 1권씩이다. 이건희컬렉션 중 93%에 이르는 9797건 2만1613점이 중앙박물관에 기증되면서 방대한 유물을 다룬 자료집은 2025년까지 모두 20여권이 발간될 예정이다.

이건희컬렉션 특별전도 이달 말 중앙박물관 전시가 끝나면 광주·대구·청주박물관에서 순회전이 열린다. 기증품의 13개 소속 지방박물관의 상설전시 활용도 추진된다. 해외 박물관도 관심을 보였다.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과는 2025년 소규모 전시, 시카고박물관과는 2026년 대규모 전시를 협의 중이다.

윤 관장은 “‘국민 속으로, 누구나 함께 하는 모두의 박물관’이란 기치 아래 특히 취약계층인 장애인의 박물관 서비스 확대를 추진 중”이라고 강조했다. 시·청각 장애인의 접근성 향상을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하는 데 이어 12월 중에 전시관람 지원을 위한 인공지능 안내서비스 대폭 확대·구축, 특화 전시·교육공간인 ‘장애인 스마트 강의실’ 조성 및 운영계획 등도 막바지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박물관의 대표 소장품의 하나인 고려청자 전시공간을 한국 문화의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한 청자실 개편도 진행된다. 윤 관장은 “박물관이 소장한 도자기 유물 10만여 점 가운데 우리 문화를 대표하는 수준 높은 청자 유물이 많다”며 “지난해 큰 호응을 얻은 반가사유상의 ‘사유의 방’에 버금가는 핵심 명소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물관 내 상설전시관 6곳 중 관람객이 적고 만족도도 가장 낮은 평가를 받는 기증관도 전시 구성, 공간 인테리어를 대폭 개선한다.

윤성용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청자실을 개편해 한국 문화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대표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11일 밝혔다. 사진은 정교하고 셈세한 장식과 더불어 조화의 균형감이 돋보이는 고려시대의 ‘청자 투각 칠무무늬 향로’.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윤 관장은 “글로벌시대에 한국 문화와 세계 문화가 만나는데 박물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국내에 소개하는 데에도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류 열풍 등 한국 문화에 대한 높은 관심에 맞춰 한국 문화를 알리기 위해 세계 주요 박물관에 한국실 신규 설치, 기존 한국실의 개선, 특별전 개최 등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윤 관장은 “현재 6건의 한국실 지원을 추진 중”이라며 “11월중 태국 방콕 국립박물관에 한국실 실감콘텐츠관이 설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문화 소개를 위해서는 신성로마제국의 황실이자 유럽을 대표하는 합스부르크 왕가가 수집한 회화 등 걸작들을 소개하는 특별전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빈 미술사박물관 특별전’ 등이 열린다. 내년 6월에는 올해 메소포타미아실을 잇는 ‘그리스·로마실’을 개관해 그리스·로마 유물들을 소개할 계획이다. 윤 관장은 “박물관은 누구나 편안하게 찾아 수준 높은 문화서비스를 즐기고, 또 서로 소통하며 다양한 경험을 공유·공감할 수 있는 공간이 돼야 한다”며 “국민 속으로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도재기 기자 jae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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