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처럼 날아오른 쿠팡, 경쟁사들도 본격 시장확대 나선다

정유미 기자 2022. 8. 11. 16:2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커머스 ‘공룡’ 쿠팡이 올 2분기 또 다시 매출 6조원대의 ‘깜짝 실적’을 냈다.

특히 지난해 3월 미국 뉴욕증시 상장 이후 처음으로 분기 영업손실을 1000억원이하로 줄여 연간 흑자 전환 토대도 마련했다.

쿠팡은 올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6조3500억원(분기 평균환율 1261.37원 기준)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영업손실은 87% 개선된 847억원(6714만3000만달러)으로 급감했다.

‘로켓배송’을 시작한 2014년 이후 처음으로 조정 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순이익(EBITDA)이 835억원(6617만달러)로 달성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EBITDA는 영업활동만으로 벌어들인 실제 사업의 순수 현금 흐름 지표로 올 1분기에는 로켓배송 등 커머스 분야에서만 흑자(287만달러)를 냈으나 2분기에는 회사 전체가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2분기 매출 총이익은 12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다.

쿠팡의 깜짝 실적은 로켓배송과 로켓프레시 등 물류망 확대와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 덕분이다. 쿠팡은 전국 30여개 지역에 100개가 넘는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2020년 말 231만4049㎡(70만평)에서 지난해 말 370만2479㎡(112만평)로 규모를 늘리는 등 쿠팡 고객의 70%가 물류센터에서 10㎞ 거리에 거주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반 물류 자동화 기술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무인운반 로봇(AGV) 등에 2020년 5000억원, 2021년 7500억원을 투자했다.

쿠팡에 입점한 소상공인의 활약은 눈부시다. 지난해 말 기준 15만7000곳의 입점 소상공인 매출과 거래액은 코로나19 사태에도 2년간(2019년~2021년 말) 각각 2배가량씩 증가했다. 국내 전체 소상공인들이 2020년(-10.2%), 2021년(-1.7%)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과 대조적이다. 김범석 의장은 “물가 상승 기조에도 기술과 물류 자동화 투자 등이 이번 실적을 견인했다”면서 “쿠팡 로켓프레시는 어떤 유통업체보다 가장 많은 신선제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새벽과 당일 배송으로 물건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쿠팡제공
쿠팡 제공

경쟁사들은 본격적으로 시장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2015년 5월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 마켓컬리는 해마다 2배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말 기준 누적 회원 수가 1000만 명을 돌파했고 지난 4월 기준 신규 고객 재구매율이 76.5%에 이를 정도로 인기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해 배송하는 풀콜드체인 시스템이 차별점”이라면서 “올 하반기에는 뷰티 특화 버티컬서비스인 ‘뷰티컬리’를 중심으로 상품군을 확대하고 오는 8월 싱가포르 레드마트에 마켓컬리 브랜드관을 개설하는 등 한국 식품의 해외시장 수출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켓컬리 제공

신세계그룹에 편입된 G마켓은 그룹 시너지 강화에 나서고 있다. G마켓은 이날 SSG닷컴의 새벽배송과 쓱배송 등 이마트몰의 상품과 배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전용관 ‘스마일프레시’를 론칭했다. G마켓에서 신선식품 새벽배송을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G마켓 관계자는 “지난 5월 자사 스마일클럽 멤버십을 SSG닷컴과 통합해 G마켓, 옥션, SSG닷컴에서도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되자 신규 가입자수가 한달 만에 30만명을 넘어서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G마켓 제공

이마트 쓱닷컴은 올 하반기 외형 확대와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중소형 PP(Picking&Packing)센터 18개점을 자동화 수준이 높은 대형 PP센터 12개로 통합 조정하고 G마켓과 시너지효과를 내기 위해 내년 상반기 지역거점물류센터(RDC)도 오픈할 계획이다. 쓱닷컴 관계자는 “당일 주문하면 자정까지 배달해주는 ‘쓱배송 투나잇’ 점포는 주문량이 많은 핵심 상권 위주로 배치할 예정”이라면서 “그룹사와 연계한 온·오프라인 통합 멤버십도 추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쓱닷컴 제공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