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 "밤에는 자식네로 가야지"..집 침수에 망연자실한 노부부의 탄식

홍인철 2022. 8. 1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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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비가 더 쏟아진다니 시내에 사는 자식 집에 가서 잘 생각여."

시간당 최고 90㎜의 비가 내려 호우경보가 내려진 전북 군산시 조촌동의 김모(78) 씨는 집이 침수되자 당장 오늘(11일) 저녁 숙식이 걱정이다.

김 씨의 집은 이날 오전부터 내린 비로 부엌은 물론 안방, 작은 방까지 모두 물이 찼다.

이날 오전 8시10분 호우경보가 발효된 군산지역에는 4시간 동안 최고 165㎜의 비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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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 아궁이까지 들어찬 빗물 퍼내는 할머니 (군산=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 11일 호우경보가 내려진 전북 군산시 조촌동 김모(78) 씨의 집에 빗물이 들어차 부엌 아궁이가 물에 잠기자 할머니가 바가지로 물을 퍼내고 있다. 2022.8.11 ichong@yna.co.kr

(군산=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 "밤에 비가 더 쏟아진다니 시내에 사는 자식 집에 가서 잘 생각여."

시간당 최고 90㎜의 비가 내려 호우경보가 내려진 전북 군산시 조촌동의 김모(78) 씨는 집이 침수되자 당장 오늘(11일) 저녁 숙식이 걱정이다.

김 씨의 집은 이날 오전부터 내린 비로 부엌은 물론 안방, 작은 방까지 모두 물이 찼다.

군산소방서 직원들이 긴급 출동해 물을 빼내고 오후 들어 비가 잠시 그쳐 상황이 호전되긴 했다. 그렇지만 집이 경포천과 불과 1m 거리를 두고 맞닿아 있어 불어난 물이 범람하면 큰 위험을 맞닥뜨릴 수 있다.

김 씨는 "소방서 직원들이 '방에 들어가면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해 자식들 집에 가려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일기예보를 보니 내일까지 100㎜ 정도가 더 내릴 것 같아 또 집이 물에 잠길 수 있는 만큼 뜬 눈으로 집에 있느니 차라리 하룻밤은 집을 떠나야 할 형편"이라고 그는 걱정했다.

그는 이어 "경포천은 폭이 좁아 강한 비가 내리면 물이 빠지지 않아 항시 물이 넘실댄다"면서 "3년 전에는 폭우에 윗마을 축사에서 돼지도 떠내려왔다"고 전했다.

부엌 아궁이에 들어찬 빗물 (군산=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 11일 호우경보가 내려진 전북 군산시 조촌동 김모(78) 씨의 집에 빗물이 들어차 부엌 아궁이가 물에 잠겨 있다. 2022.8.11 ichong@yna.co.kr

김 씨의 아내는 "부엌 아궁이가 물에 잠겼고, 식기 등도 빗물에 젖어 당장 저녁밥을 해먹기 어렵게 됐다. 마을에 회관이나 경로당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자식네로 갈 생각"이라고 거들었다.

이날 오전 8시10분 호우경보가 발효된 군산지역에는 4시간 동안 최고 165㎜의 비가 쏟아졌다.

이에 따라 도로 침수 50건을 비롯해 주택과 상가 침수 29건, 농경지 피해 4건, 차량 침수·축대 유실 각 1건, 기타 14건 등 총 99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또 옛 군산보건소 사거리 등 7곳의 교통이 통제되기도 했다.

군산시 관계자는 "오늘 밤에도 강한 비가 예보된 만큼 산사태나 하천 범람이 우려되는 지역 주민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넘실대는 군산 경포천…범람 우려하는 주민 (군산=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 11일 호우경보가 내려진 전북 군산시 조촌동 김모(78) 씨의 집 뒷마당과 맞닿은 경포천에 물이 넘실내자 주민들이 우려하고 있다. 2022.8.11 ichong@yna.co.kr

ic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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