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인수전 발뺀 KKR, 난감해진 하나證 "7600억 모아놨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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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이천 산업가스 시설 인수전(약 1조원 규모) 우선협상대상자였던 KKR(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이 협상권을 잃었다.
업계 관계자는 "하나증권은 시장이 경색된 상황, 특히 은행에 비해 증권사의 자금조달 여건이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대형딜에 과감한 '베팅'을 한 것"이라며 "큰 금액을 모으며 조달능력을 발휘했지만, KKR과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의 딜이 결렬되면서 헛심을 뺀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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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이천 산업가스 시설 인수전(약 1조원 규모) 우선협상대상자였던 KKR(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이 협상권을 잃었다. KKR의 인수금융 주선을 맡았던 하나증권의 세 달 간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
11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는 브룩필드자산운용과 이천 산업가스 시설 매각 협상을 진행중이다. KKR과의 협상이 우선협상 기간(지난 6월말) 안에 타결되지 않자 협상대상을 바꿨다.
협상대상 교체는 업계에서 이례적인 일이다. 일반적으로 우협이 되면 큰 문제가 없는 이상 매수자가 바뀌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럼에도 '교체'를 강행한 이유는 우선 금리인상 여파다. KKR이 우협에 선정된 5월초부터 세 달 동안 기준금리는 0.75%p(포인트) 올랐다. 시장조달 금리는 1%p 이상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금리인상까지 예상된다.
1조원 가까운 인수대금 중 7600억원을 인수금융(대출)으로 조달하려 한 KKR의 계획에 큰 차질이 생겼다. 이번 딜로 기대한 수익성이 떨어진 셈이다. 이번 매각건은 안정성은 높지만 기대수익률이 낮은 편이다.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가 설비를 재임차하기로 해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되지만, 향후 재매각할 때 자산가치가 극적으로 높아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금리 인상이 큰 변수가 된 이유다.
KKR은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에 가격 조정을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KKR이 우협에 선정된 가장 큰 이유는 제시한 '가격'이 높았기 때문인데, 새로 제안한 조건이 경쟁사들보다 좋지 않아 우협 기간 연장에 실패했다는 분석이다.
KKR은 매각자에게 이유를 돌린다. SK 측이 반도체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며 딜클로징(거래완료) 시점을 확정하지 않으려 했는데, 그 조건을 KKR이 받아들이기 힘들었다는 것이다.
현재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의 협상 파트너는 KKR이 아닌 브룩필드다. 브룩필드의 인수금융을 맡은 NH투자증권과 KB국민은행은 이번주 줄 대출승인을 내줄 것으로 알려졌다. KKR과 손잡은 하나증권은 약 세 달간 공들인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 계약서에 명시된 '노딜, 노피(No deal, No fee)' 조항에 따라서다.
KKR은 하나증권에 인수금융 주선을 맡기며 총 7600억원 규모의 선순위 대출 조달을 의뢰했다. 하나증권은 이중 절반 이상을 총액인수(언더라이팅)하기로 하는 등 적극적으로 자금조달에 나섰다.
하지만 KKR의 딜이 결렬되면서 하나증권의 노력도 무용지물이 됐다. 산업은행과 우리은행 등 굵직한 금융사들의 투자약속을 받아놨지만 '없던 일'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하나증권은 시장이 경색된 상황, 특히 은행에 비해 증권사의 자금조달 여건이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대형딜에 과감한 '베팅'을 한 것"이라며 "큰 금액을 모으며 조달능력을 발휘했지만, KKR과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의 딜이 결렬되면서 헛심을 뺀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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