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브릿지] 세상을 콘텐츠로 만드는 게이미피케이션

이창희 2022. 8. 11.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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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아닌 곳에 중요한 것이 있다. 「 사토 오오키 」

세상의 중심이 개인으로 변하고 있다. 앞에서는 대퇴사 시대와 같은 거대한 선전 문구가 뉴스를 휘감고 있지만 현실을 조금만 더 자세하게 들여다보면 수십 년간 이어져온 조직 중심사회가 개인 중심사회로 변화하고 있다. 대퇴사 시대는 조직이 개인 중심에 적응하지 못했음을 뜻한다.

기업의 규모에 상관없이 과거에 모든 목표가 조직의 목표 달성과 기업의 성장이었다면 이제는 반드시 규모에 상관없이 그 어떤 기업이라도 조직의 목표 달성 과정에서 개인의 성장까지 고려해야만 하는 상황이 되었다. 수많은 복지와 논공행상에도 대퇴사가 이루어지는 본질이 여기에 있다.

온갖 시도와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규격화된 해법은 아직도 등장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답은 언제나 가까운 곳에 있다. 개인 중심의 다양한 성공사례를 살펴보면 된다. 수많은 유튜브 크리에이터부터 인스타, 틱톡과 같은 인플루언서까지 결국은 개인이 콘텐츠를 만들어 성공 중이다.

기업도 여기에서 착안하면 된다. 직원 각 개인이 조직의 인프라를 바탕으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업무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다. 물론 이 개념이 생소하게 다가올 수 있다. 우선 업무를 콘텐츠로 바라봐야 한다. 과거의 무미건조한 개념을 넘어 새로운 개념을 도입하고 적용해 나가야 한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게임처럼 재미있게 만들고 해체된 조직의 개인들이 유기적으로 연계되고 개개인이 자신의 가치를 찾으면서 동시에 기업에 대한 소속감과 고마움을 바탕으로 자발적이고 창의적으로 기여하게 만드는 시스템 자체를 구축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 개념을 본 적이 있다.

한국의 수많은 MMORPG가 보여준 방법이다. 처음 보는 사람들이 아무런 연관이 없이 순수하게 모여서 끝없이 플레이하고 뭉치고 하나가 된다. 특정 MMORPG를 기업으로 생각해보자. 직원들이 밤낮으로 일하면서 최고의 생산성을 향해 언제나 연구하고 토론하여 미래를 향해 나아간다.

이런 업무환경이 구축되면 블루오션이 아니라 레드오션이라도 아니 그 어떤 형태의 사업이라도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큰 난관이 있다. 기존의 굳어진 모든 시스템에 재미를 부여하고 게임과 같은 콘텐츠로 만드는 것이다. 분명히 높은 벽이 있을 것이다.

조직 중심에서 개인 중심의 사회로 기업으로 변해가는 과정에서 그 변화를 콘텐츠로 만들어 나가는 일이 가장 큰 벽이다. 게이미피케이션을 통해 업무를 콘텐츠로 만들고 실행하는 과정은 혁신을 넘어 혁명 수준의 저항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모두가 바라보는 청사진도 다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반드시 세상을 콘텐츠로 만들어 게이미피케이션이 보편화 되어야만 한다. 조직 중심의 세계관을 겪어보지 못한 세대에게 조직의 의미를 조직 중심의 세계관에 지배받아온 세대도 개인의 의미를 상호 이해할 수 있게 하면서 다음 시대로 자연스럽게 넘어가게 만들어 나가야 한다.

아무도 게임을 중요하게 보지 않을 때 변방의 게임들은 발전해 왔다. 2022년 현재의 2030세대들부터 4050세대들은 모두 게임을 경험해 보았지만, 그 깊이와 형태가 모두 다르다. 하지만 게임을 통해 받은 그 재미의 영역은 유사하다. 이 부분을 중심으로 세상을 콘텐츠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지금의 아이들 세대가 어른이 되면 그다음 세대에는 지금보다 게임이 더 생활이 된다. 이제 유희의 차원을 넘어 모든 산업의 업무 체계와 방식에도 혁신을 몰고 올 것이다. 조직과 개인의 벽을 허물고 조직과 개인이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말이다. 그 역할을 게임화가 이루어 낼 것이다.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던 그 수많은 콘텐츠가, 아무것도 아닌 것 처럼 보였던 그 수 많은 게임이 세상의 중요한 문제들의 답을 찾아 우리를 미래로 이끌어갈 것이다. 그렇게 미래가 열리고 인류는 더욱 발전하여 당면한 문제들을 새로운 방법으로 반드시 해결할 것이다.

글쓴이 : 석주원 한국게임화연구원 소장

[게임 브릿지: G-Bridge]는 게임인들의 외고로 꾸며지는 코너로,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코너에 게재를 원하거나 의견을 개진하실 게임인은 run@mkinternet.com으로 보내 주시면 됩니다.

[이창희 게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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