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명 중 1명 '사지 마비'..40년 만에 등장한 바이러스에 英 발칵

송지유 기자 2022. 8. 11.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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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에서 약 40년 만에 소아마비 바이러스가 검출돼 보건 당국이 어린이들의 백신 접종을 서두르는 등 비상에 걸렸다.

영국보건청 관계자는 "소아마비 바이러스 검출량과 유전적 다양성 등을 고려할 때 지역에서 이미 확산 중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전반적인 위험도는 낮지만 일부는 위험한 형태로 변이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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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7월 런던 19개 하수샘플에서 116차례 발견..선진국에선 종식된 전염병, 영국서도 약 40년만에 처음英 정부, 만10세 미만 어린이에 긴급 백신접종 결정
영국과 미국, 이스라엘 등에서 소아마비 바이러스가 검출돼 보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은 코로나19 백신을 맞는 한 어린이 모습/ⓒAFP=뉴스1

영국 런던에서 약 40년 만에 소아마비 바이러스가 검출돼 보건 당국이 어린이들의 백신 접종을 서두르는 등 비상에 걸렸다. 앞서 미국과 이스라엘에서도 소아마비 바이러스가 발견돼 선진국에서 완전히 종식된 것으로 알려졌던 소아마비 전염 공포가 커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BBC·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영국보건청(UKHSA)은 올 2~7월 런던 19개 하수 샘플에서 소아마비 바이러스가 116차례 발견돼 영국 전역 25곳의 하수를 감시하기로 했다.

영국에서 소아마비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은 1984년 이후 처음이다. 아직까지는 감염 환자가 보고되지 않았다. 영국보건청 관계자는 "소아마비 바이러스 검출량과 유전적 다양성 등을 고려할 때 지역에서 이미 확산 중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전반적인 위험도는 낮지만 일부는 위험한 형태로 변이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AP/뉴시스] 미국에서 9년 만에 처음으로 소아마비 확진자가 나왔다고 미 보건당국이 2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사진은 소아마비 바이러스의 모습 2022.07.22

이에 따라 영국 예방접종 및 면역 공동위원회는 앞으로 4~6주 안에 만 1~9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소아마비 백신 접종을 실시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로 했다. 이번에 백신을 맞게 될 만 10세 미만 어린이는 1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백신은 소아마비 바이러스 검출 지역 중 예방 접종률이 낮은 곳부터 시작된다.

이미 소아마비 예방 백신 접종을 모두 마친 어린이도 추가 접종을 해야 한다. 소아마비 감염시 마비 후유증을 막고, 추가 전파 위험을 낮추기 위한 조처다. WHO가 권고하는 소아마비 백신 접종률은 95% 이상인데 런던 일부 지역의 경우 61% 수준에 그친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검출된 소아마비 바이러스가 일부 경구 백신 접종자의 배설물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있다. 소아마비 경구 백신의 경우 살아 있는 바이러스를 주입해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데 이것이 체외로 빠져 나올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백신 접종을 앞두고 긴장한 어린이가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다. /ⓒAFP=뉴스1

영국 보건당국은 외부에서 바이러스가 유입됐을 가능성도 열어 놓고 미국·이스라엘 등과 협력해 연관성 조사를 벌이고 있다. 소아마비 전문가인 캐슬린 오라일리 박사는 "최근 런던에서 검출된 소아마비 바이러스는 미국과 이스라엘에서 발생한 사례와 유전적으로 관련이 있다"며 "이는 바이러스가 추후 발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소아마비는 전염성이 매우 강한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주로 만 5세 미만 어린이에게서 감염 사례가 확인된다. 대표적인 증상은 고열, 인후통, 두통, 배탈, 근육통 등이다. 200명 중 1명꼴로 뇌·척수염, 팔다리 마비 등 후유증이 나타난다. 백신이 개발된 이후 선진국에선 사실상 소아마비가 종식된 것으로 봐 왔다. 영국 등 유럽에선 지난 2003년 소아마비 퇴치 선언이 이뤄졌다.

미국에서도 질병통제센터(CDC)가 확인한 소아마비 확진 사례는 2013년이 마지막이었다. 하지만 9년 만인 지난달 뉴욕주 로클랜드에 거주하는 20대 남성이 폴란드·헝가리 등을 여행한 뒤 소아마비에 감염돼 병원에 입원했다. 이 남성은 소아마비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으며 서 있을 수는 있지만 걷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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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유 기자 cli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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