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인플레 경계령.."물가 상승률 3% 웃돌 수도"

유병훈 기자 2022. 8. 11.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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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커지는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해 공개적으로 경계를 내비쳤다.

인민은행은 10일 밤 발표한 2분기 통화정책 보고서에서 "여전히 올해 물가 목표를 실현할 수 있는 상황으로 보지만 구조적 인플레이션 압력을 반드시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2분기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경제 수도 상하이를 봉쇄하는 등의 여파로 경기에 타격이 큰 상황에서, 경기부양책을 쓰기에는 물가압력까지 커가면서 중국 경제당국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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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 인민은행의 전경. /조선DB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커지는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해 공개적으로 경계를 내비쳤다.

인민은행은 10일 밤 발표한 2분기 통화정책 보고서에서 “여전히 올해 물가 목표를 실현할 수 있는 상황으로 보지만 구조적 인플레이션 압력을 반드시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 이내에서 관리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지만,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 2020년 7월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은 2.7%까지 올랐다. 여기에 물가 상승이 실제 주민 생활에 큰 부담을 주는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 급등에 기인하고 있어 당국의 우려가 더 크다.

인민은행은 이번 보고서에서 상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비교적 낮은 1.7%를 기록했지만 향후 일시적으로 월간 상승률이 3% 이상을 기록하는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구조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이 고조되고 있다고도 했다.

인민은행은 향후 정책 대응 방향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안정적 경제 성장 ▲고용 안정 ▲물가 안정이라는 세 가지 목표를 함께 챙기겠다면서 유동성을 지나치게 공급하는 ‘대수만관’(大水漫灌)을 하지도, 돈을 지나치게 발행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했다. 대수만관은 경작지에 물을 가득 대는 관개법을 말하는데 중국 당국자들은 유동성 공급이 지나친 상황을 의미한다.

지난 2분기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경제 수도 상하이를 봉쇄하는 등의 여파로 경기에 타격이 큰 상황에서, 경기부양책을 쓰기에는 물가압력까지 커가면서 중국 경제당국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통화 정책의 경우 미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과 반대로 완화적 통화 정책을 써왔기 때문에 더 이상의 정책 여력이 남아있지 않다. 이에 공공 인프라 투자 확대 등 재정정책을 적극 내세우리라 예상된다.

중국 당국은 올초 제시했던 5.5%의 연간 경제성장률 목표를 사실상 포기한 채 성장보다는 민생 안정과 직결된 고용 안정과 물가 관리 목표를 더욱 중요하게 여기겠다는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 공산당 핵심 지도부인 정치국은 지난달 말 하반기 경제 방향을 정하는 회의를 열고 5.5% 성장 목표를 거론하는 대신 ‘가장 좋은 결과’를 쟁취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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