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이건 자연재해가 아니라 인재(人災)에요"..군산 비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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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군산에 시간당 100㎜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아수라장으로 변한 군산지역 주민들에게 11일 오전은 지옥과 같은 악몽의 시간이었다.
관리인 양모씨는 "오늘까지 해서 지하에 빗물이 찬 것이 벌써 9번째"라며 "비가 오기 전에 미리 배수로 청소를 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했으면 지금 같은 침수 피해는 없었을 것이다. 이건 자연재해가 아닌 인재"라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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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아침부터 내린 비에 장사도 못해"…업주들 한숨
지하 창고, 지하주차장 침수…소방당국 양수기로 배수지원
지반 약해져 도로 곳곳 포트홀…운전자 안전 위협
[군산=뉴시스]이동민 기자 = 전북 군산에 시간당 100㎜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아수라장으로 변한 군산지역 주민들에게 11일 오전은 지옥과 같은 악몽의 시간이었다.
비로 인해 지반이 약해진 도로는 포트홀(도로 파임)이 생겨 아스팔트들이 나뒹굴었고, 배수가 제때 되지 않아 한때 무릎 높이만큼 빗물이 차오르는 등 순식간에 쑥대밭이 됐다.
이날 오후 1시께 찾은 군산시 나운동의 한 생활용품점 직원들은 매장 안까지 차오른 빗물을 빼내기 위해 여념이 없었다.
직원들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오전 배송된 물건들이 담긴 박스들을 매장 안까지 옮기느라 이른 아침부터 정신이 없었다.
생활용품 직원 최모씨는 "오전 8시부터 매장에 나와 물건을 옮기기 시작했다"며 "출근했을 때는 이미 빗물이 발목까지 차 있어 영업하지 못하고 물을 빼내는 데에만 온 시간을 썼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매장 바로 옆 건물의 지하에도 빗물이 가득 차 소방관들이 배수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곳은 인근 리모델링 업체의 자재를 보관하는 창고로 수백만원의 피해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관리인은 설명했다.
관리인 양모씨는 "오늘까지 해서 지하에 빗물이 찬 것이 벌써 9번째"라며 "비가 오기 전에 미리 배수로 청소를 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했으면 지금 같은 침수 피해는 없었을 것이다. 이건 자연재해가 아닌 인재"라고 하소연했다.
나운동의 한 교회 지하 주차장도 이미 빗물로 가득 차 양수기를 이용해 물을 빼내고 있었고 한 횡단보도 앞에는 1m 너비의 포트홀이 생겨 임시방편으로 라바 콘을 세워 놓은 곳도 보였다.
이를 지켜보던 주민 김영기(57)씨는 "아침부터 비가 쏟아지더니 이 난리가 났다"며 "여기도 서울처럼 완전히 침수될까 봐 노심초사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이날 오전 9시께 군산시 산북동의 도로가 침수됐고, 오전 9시 54분에는 군산시 선양동의 한 주택 천장이 무너져 안에 있던 할머니가 소방당국에 의해 간신히 몸을 대피했다.
또 군산시 미룡동에서는 시민이 갑자기 불어난 물에 고립돼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이날 오후 2시까지 집중호우와 관련된 112 신고는 총 66건(군산 54건, 전주 7건, 익산 5건)으로 침수 피해 40건, 교통 관련 17건, 안전조치 9건 등이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누적 강수량은 군산산단 248.5㎜, 익산 함라 177㎜, 완주 116.2㎜, 전주 111.4㎜ 등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비는 오는 12일 오전까지 30~10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측됐다. 많은 곳은 120㎜ 이상 내릴 것으로 전주기상지청은 내다봤다.
전주기상지청 관계자는 "저지대나 천변 등 침수 피해와 계곡에 있는 야영객들은 안전사고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외출을 자제하고 기상예보를 수시로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amdongm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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