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봉이 방류, 정교한 계획과 야생 부적응 시 대책도 마련해야"

박지호 2022. 8. 11.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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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제주 비양도 앞바다에서 포획돼 17년 동안 제주 퍼시픽랜드에서 갇혀 지냈던 남방큰돌고래 '비봉이'의 성공적인 방류를 위해 야생 적응에 실패해 폐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금등이·대포'의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조 대표는 "비봉이보다 포획 당시 나이가 많았던 금등이와 대포는 각각 18년과 15년 감금 상태로 지내다 2017년 방류됐으나 야생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폐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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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남방큰돌고래 보호 토론회'서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 주장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2005년 제주 비양도 앞바다에서 포획돼 17년 동안 제주 퍼시픽랜드에서 갇혀 지냈던 남방큰돌고래 '비봉이'의 성공적인 방류를 위해 야생 적응에 실패해 폐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금등이·대포'의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가두리로 옮겨지는 비봉이 (서귀포=연합뉴스) 백나용 기자 = 2005년 제주 비양도 앞바다에서 혼획돼 퍼시픽리솜에서 17년간 지내던 남방큰돌고래 비봉이가 8월 4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 설치된 가두리 훈련장으로 옮겨지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위성곤 국회의원실이 주최하고, 해양수산개발원이 주관한 '제주 남방큰돌고래 보호를 위한 국회 토론회'가 1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세미나는 수족관 사육 고래류 등 해양동물의 복지를 개선하고,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로부터 남방큰돌고래 등 해양동물을 보호하고, 서식처의 훼손을 방지하기 위한 정책개발을 위해 개최됐다.

세미나는 전문가 3명의 주제발표부터 진행됐다.

제주남방큰돌고래 보호를 위한 국회 토론회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11일 오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실 주최로 열린 '제주남방큰돌고래 보호를 위한 국회 토론회'에서 김종덕 한국해양수산개발원장이 축사하고 있다. 2022.8.11 2022.8.11 uwg806@yna.co.kr

'제주 남방큰돌고래 위협요인 및 보호 대책'을 주제로 한 장수진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장의 발표와 '제주 남방큰돌고래 생태지킴이 운영 현황'에 대한 황인서 해양환경공단 차장의 발표, '남방큰돌고래 비봉이 해양방류 계획'에 대한 김병엽 제주대 교수의 발표가 차례로 이어졌다.

뒤이어 육근형 해양수산개발원 실장을 좌장으로 한 종합토론이 진행됐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종합토론에서 "해양수산부는 비봉이 나이를 23살로 알리고 있지만, 여러 기록에 의하면 실제 비봉이는 20∼21살로 알려진 나이보다 2∼3살 정도가 더 어리다"며 "포획 당시 비봉이의 나이는 3∼4세에 불과해 야생의 환경을 충분히 익히지 못한 상태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금등이와 대포 가두리 적응훈련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제주 바다에서 그물에 걸려 서울대공원에서 각각 18년과 15년간 지내던 남방큰돌고래 금등이와 대포가 2017년 5월 22일 오후 제주시 조천읍 함덕 앞바다에 설치된 적응훈련용 가두리로 옮겨져 헤엄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조 대표는 "비봉이보다 포획 당시 나이가 많았던 금등이와 대포는 각각 18년과 15년 감금 상태로 지내다 2017년 방류됐으나 야생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폐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그는 이어 "6살 이후 포획돼 3∼6년 동안 감금됐다가 방류 후 야생 적응에 성공한 '제돌이' 등의 경우와 비봉이의 경우를 비슷하게 봐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봉이의 경우 이에 대응한 정교한 방류 계획과 함께 사후 대처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며 "방류를 이미 결론지어 놓고, 가두리 훈련장에 옮겨 일정 기한이 지나 방류하는 것은 전적으로 비봉이의 생존력에만 의지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조 대표는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방류계획 어디에도 방류가 불가능할 경우 또는 방류 후 야생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경우에 대한 구체적 대책은 보이지 않는다"며 방류 계획과 야생 부적응 시 대책을 지금이라도 면밀히 수립할 것을 주문했다.

ji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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