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웃는 남자'..부자들을 향한 '웃는 남자'의 외침

2022. 8. 11.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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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상 위대한 작품을 쓰지 못했다.” 19세기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말이다. 그가 말하는 이 작품은 바로 1869년 작 『웃는 남자』이다. 작품에는 탐욕의 시대를 뒤흔든 빅토르 위고의 위대한 통찰이 담겨 있다.

▶Info

장소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기간 ~2022년 8월22일

티켓 VIP석 15만 원, R석 13만 원, S석 10만 원, A석 8만 원, B석 6만 원

시간 화, 목 7시30분 / 수, 금, 토 공휴일 2시30분, 7시30분 / 일 4시

출연 그윈플렌 – 박효신, 박은태, 박강현 / 우르수스 – 민영기, 양준모 / 조시아나 – 신영숙, 김소향 / 데아 – 이수빈, 유소라

17세기 영국, 아이들을 납치해 기형적인 괴물로 만들어 귀족들의 놀잇감으로 팔던 인신매매단 콤프라치코스에 의해 찢어진 입을 갖게 된 어린 그윈플렌은 눈보라 속에 버려진다. 추위 속을 헤매던 그윈플렌은 죽은 여자의 품에 안겨 젖을 물고 있는 아기 데아를 발견하고 떠돌이 약장수 우르수스를 만난다. 우르수스는 평소 인간을 혐오하지만 두 아이를 거두고 그윈플렌의 기형적인 미소와 눈 먼 데아의 이야기를 통해 유랑극단을 꾸린다. 어느덧 성장한 그윈플렌은 기이한 미소 덕분에 유럽에서 가장 유명한 광대가 되고, 공연을 본 앤 여왕의 이복동생 조시아나는 그의 매력에 빠진다. 조시아나의 구애를 받은 그윈플렌은 고혹적인 그녀의 유혹에 마음이 흔들리고 우르수스와 데아는 그런 그윈플렌의 모습에 가슴앓이를 한다. 그러던 중 그윈플렌은 ‘눈물의 성’이라는 악명 높은 고문소로 끌려가 생각지도 못했던 그의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며 세 사람의 삶이 송두리째 흔들린다.

17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그윈플렌의 여정을 통해 인간성이 무너진 세태를 비판하고,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의 가치에 대해 깊이 있게 조명하는 뮤지컬 ‘웃는 남자’. 2018년 초연 당시 5년간의 제작 기간, 175억 원의 제작비를 투입해 24만 명 관객의 환호를 받았던 작품은 올해 세 번째 시즌을 맞았다. 작품은 더욱 깊어진 서사, 다양해진 음악, 의상, 조명 등으로 무대를 지배하고 객석을 압도한다. 대극장의 넓은 무대를 활용한 폭풍 난파 장면, 눈보라 치는 벌판, 은하수 가득한 엔딩 장면 등 독창적인 무대 디자인과 첨단 기술, 영상미가 180분간의 황홀경을 관객에게 선사한다.

엄홍현 총괄프로듀서를 필두로 ‘햄릿’, ‘레베카’, ‘몬테크리스토’, ‘엘리자벳’ 등에서 선보인 캐릭터를 탁월하게 살리는 정교한 연출력과, 군더더기 없는 전개, 빠른 장면 전환을 보여주는 대본과 연출의 로버트 요한슨, ‘한국인이 사랑하는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의 곡이 만났다. 그윈플렌 역에는 압도적인 가창력으로 수식어가 필요없는 박효신, 섬세한 감정 연기와 무결점 가창력을 보여주는 박은태, 초연과 재연 모두 참여했던 탄탄한 실력의 박강현이 맡아 더욱 깊어진 매력을 보여준다. ‘Can It Be?’ ‘나무 위의 천사’ 등의 넘버는 극의 아름답고 서정적인 매력을, 또 그윈플렌이 귀족들에게 눈을 뜨고 가난한 사람들을 보라고 외치는 넘버 ‘그 눈을 떠’, ‘웃는 남자’는 휘몰아치는 듯 격정적인 그윈플렌의 내면과 작품 서사를 드러낸다. 터질듯한 음악, 깊어진 서사, 오감을 자극하는 무대, 이 모든 에너지의 농축이 바로 뮤지컬 ‘웃는 남자’이다.

[글 김은정(프리랜서) 사진 EMK뮤지컬컴퍼니]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42호 (22.08.16)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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