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반려 용품..자연에 좋은 것이 동물에도 좋다
비닐백 500년, 스티로폼 500년, 일회용 기저귀 100년, 일회용 컵 20년…. 이 숫자들은 각 제품이 쓰레기로 버려진 뒤 자연 분해되는 데 걸리는 시간이다. 한 번 쓰고 버려지는 찰나에 비하면 분해까지 걸리는 시간은 거의 영겁에 가깝다. 반려동물 용품에도 일회용이 제법 많다.

우리나라에서 쓰레기로 배출되는 반려동물용 배변 패드는 연간 약 9억 장으로 추산된다. 세계적으로는 400억 장에 달한다. 배변 패드 9억 장을 1톤 트럭으로 환산하면 9만 대 수량이며, 이는 축구장 109개를 채울 만한 어마무시한 분량이다. 세계를 기준으로 하면 더 말할 것도 없다. 일반적인 배변 패드는 부직포와 티슈, 흡수체, 펄프, 방수 비닐 등으로 구성된다. 이 중 부직포와 비닐 성분 때문에 분해 기간은 500년을 훌쩍 뛰어넘어 버린다.
그런가 하면 일명 ‘친환경 배변 패드’는 부직포와 비닐 자리를 티슈와 종이로 대체한 제품으로, 자연 분해 기간을 500년에서 2~4개월로 단축시켰다. 분해 기간뿐 아니다. 종이로 만든 배변 패드는 연소가 잘되고 그을음이 없어, 소각할 때도 비닐 대비 미세먼지 발생량을 93% 감소시켜 대기 오염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우리나라 A사에서 출시한 종이 패드가 세계 최초의 종이 패드인 점도 은근 자랑스럽다.
▶물에 녹는 배변 봉투
배변 패드만큼이나 많이 버려지는 것이 배변 봉투다. 수리만 해도 하루에 두 번은 대변을 보니 한 달에 60장, 1년에 720장의 배변 봉투를 소비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무시할 수 없는 숫자다. 시중에서 쉽게 구매하는 비닐 성분의 배변 봉투는 변은 변기에 버리고 봉투는 일반 쓰레기로 따로 배출하도록 되어 있다. 번거로운 것은 물론이고, 비닐로 만들었으니 자연 분해에 500년이 걸린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온 것이 생분해 배변 봉투다. 천연 성분인 옥수수 전분으로 만들어 6개월이면 자연 분해되니 친환경에 부합하는 제품임에 틀림없다. 한데 이보다 한 단계 더 진화한 배변 봉투가 있다. E사의 배변 봉투는 수용성으로 봉투째 변기에 버리면 된다. 봉투를 물에 넣고 2~3초가 지나면 형태가 변형되며 녹기 시작하므로 봉투가 변기가 막힐 걱정도 없다. 봉투에 인쇄되는 글자도 생분해 잉크를 사용했다.
▶커피박을 활용한 고양이 모래
고양이 모래를 선택할 때도 환경을 고려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 3위 커피 소비국으로, 한 해에 버려지는 커피박이 15만 톤이다. 커피박 1톤을 소각할 때마다 338㎏ 탄소를 배출하며, 이를 매립하면 잔존 카페인이 토양 오염을 야기한다. 하지만 커피박은 탈취와 제습에 뛰어난 효력을 발휘한다. 이런 장점을 살려 커피박을 재활용한 고양이 모래가 있다.
A사의 고양이 모래는 커피박과 해초 추출물 등 자연 소재들로만 이루어져 있다. 커피박은 특별 공법으로 카페인을 완전히 제거해 고양이가 실수로 모래를 흡입하더라도 안전하다. 식품위생검사소로부터 카페인을 비롯해 유해 물질 불검출 판정도 받았다. A사는 연간 260여 톤의 커피박을 재활용하는데, 8만7880㎏의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감소시키는 데 기여하는 셈이다.
이제 반려동물 제품도 편의성만으로 구매하는 시대는 지났다. 자연에 친근한 제품이라면 반려동물의 건강에도 친근할 것이 분명하다. 물론 그것은 사람의 건강과도 무관하지 않다.
[글 이경혜(프리랜서, 댕댕이 수리 맘) 사진 언스플래시]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42호 (22.08.16)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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