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치프라이 원조가 벨기에? 예상 뒤엎는 음식 이야기

2022. 8. 1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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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킹닷컴 음식 인문학으로 기쁨2배 여행 5선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스웨디시 미트볼 원조가 스웨덴이 아니고 터키라고?”, “도넛의 원조가 그리스라고?”

예상을 뒤엎는 음식 원산지-크루아상의 원조는 프랑스가 아니라서 여행자들이 놀란다.

“프렌치 프라이는 당연히 프랑스 것이지...허허, 아쉽지만 틀렸다네”, “뭐라고? 크루아상도 프랑스가 원조가 아니라고?”

우리 주변에서 흔히 음식에 예상 밖 스토리때문에 즐거움을 배가시킬때가 있다. 부킹닷컴은 11일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음식 중에서 세계 곳곳의 역사를 함유하고 이국적인 맛을 자랑해 여행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줄 인기 있는 5가지 음식의 흥미로운 기원을 소개했다.

▶프렌치프라이 – 벨기에 브뤼헤= ‘겉바속촉’ 프렌치프라이는 이름 때문에 프랑스에서 처음 만들어진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사실 이 음식의 기원은 이름과는 전혀 다르게도 바로 벨기에다. 벨기에를 여행하다 보면 거의 모든 길목에서 바삭바삭한 수제 프렌치프라이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프렌치프라이의 원조도 프랑스가 아니다.

프렌치프라이의 역사는 1680년 겨울로 거슬러 올라간다. 벨기에 왈로니아(Wallonia) 지방의 수도인 나뮈르(Namur)의 주민들은 영하의 날씨로 강물이 얼어붙자 주식으로 먹던 튀긴 생선 대신 다른 음식을 찾기 시작했다.

그들이 찾아낸 대체 식재료는 바로 감자였고, 이렇게 프렌치프라이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일부 역사가들은 이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도 하지만, 벨기에는 프렌치프라이의 진짜 원조국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2017년에 프렌치프라이(일명 벨지언 프라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신청한 데에 이어, 브뤼헤의 프라이트뮤지엄(Frietmuseum)이 세계 최초의 유일한 프렌치프라이 박물관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프라이트뮤지엄에서 도보로 매우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B&B 체스터는 현대적으로 꾸며진 아늑한 비앤비다. 도심에 자리 잡고 있어 시내 명소를 둘러보고 프렌치프라이 외에도 맥주, 초콜릿 등 벨기에 최고의 별미를 즐기는 곳이다.

인근에서 진행되는 ‘브뤼헤 맥주 체험’, ‘초코 스토리: 초콜릿 박물관’과 같은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맥주와 초콜릿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경험한다.

▶스웨디시 미트볼 – 터키 이스탄불= 스웨디시 미트볼은 세계에서 가장 큰 가구점의 대표 상품으로 판매되는 덕에 전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이름만 보면 스웨덴 최고의 수출품 중 하나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이 음식은 스칸디나비아가 아닌 터키에서 탄생했다.

스웨디시 미트볼의 원조는 스웨덴이 아니다.

18세기에 오스만 제국으로 망명했던 샤를 12세가 스웨덴으로 들어오며 터키식 미트볼 레시피를 전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쾨프테라고 불리는 터키식 미트볼은 많은 이들이 사랑하는 길거리 음식이다. 주로 쇠고기와 양고기에 양파, 달걀, 파슬리, 빵가루, 소금을 더해 만들어지며, 돼지고기로 만드는 스웨덴식의 미트볼과는 사뭇 다르다.

터키 음식 문화의 중심지인 이스탄불에서는 언제든지 맛있는 쾨프테를 맛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터키식 요리도 다양하게 즐길 수 있어 식도락가에게는 정말 매력적인 여행지라고 할 수 있다.

이스탄불 중심부에 위치한 왈튼 가든 페라는 위치가 가장 큰 장점인 호텔로 탁심 광장, 갈라타 타워 등의 인기 명소에서 도보 거리 내에 있고, 향토적인 길거리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이스탄불 그랜드 바자르도 쉽게 방문할 수 있다.

▶스카치 에그 – 인도 아그라= 반숙 달걀을 다진 소시지로 감싼 뒤 튀긴 스카치 에그는 영국 곳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영국의 대표적인 요리 중 하나이다.

‘스카치’라는 이름 때문에 영국의 전통 요리로 착각할 수 있지만, 사실 이 음식의 고향은 영국이 아니라는 설이 강하다.

인도 아그라

영국과 역사적으로 밀접하게 엮여있는 인도에는 과거 무굴 제국 시대 때부터 전해 내려 온 음식인 나르기시 코프타(Nargisi Kofta)가 있는데, 삶은 달걀에 다진 고기를 감싼 요리로 스카치 에그와 매우 비슷하지만 만들어진 시기는 훨씬 앞서있는 만큼 스카치 에그의 원조라고 알려져 있다.

나르기시 코프타를 비롯하여 인도의 전통 요리를 다양하게 즐기고 싶다면 과거 무굴 제국의 수도이자 현재에도 인도의 주요 도시 중 한 곳인 아그라가 최적의 여행지로 꼽힐 수 있겠다.

오베로이 아마빌라스 아그라에 방을 잡는다면 창문 너머로 타지마할의 환상적인 모습을 본다.

▶도넛 – 그리스 아테네= 반죽을 튀겨 설탕을 솔솔 뿌린 신선한 도넛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간식의 대표 명사다. 미국의 인기 있는 서민 음식인 도넛의 역사는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도넛이 처음 만들어진 시기는 바로 고대 그리스 시대라고 한다. 당시 사람들은 폭신한 공 모양의 반죽을 튀긴 다음 시럽이나 꿀을 듬뿍 끼얹어 먹는 도넛의 원조격인 로코마데스(loukoumades)를 즐겨 먹었다고 전해진다.

고대 그리스의 올림픽 게임 승자들에게 수여되기도 했던 로코마데스는, 오늘날 수도 아테네와 그리스 전국의 길거리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정통 로코마데스와 다양한 현지 별미를 맛보고 싶다면 ‘코우카키 푸드 앤 컬처 투어’에 참여하면 되겠다. 가이드와 함께 시내 곳곳을 돌아다니며 커피, 페이스트리 등 정통 현지 요리를 맛보고 그리스의 문화, 전통과 결합된 음식의 역사 및 조리 과정에 대해서 깊이 배울 수 있다.

도넛

헤리티지 힐 호텔은 아테네의 가장 트렌디한 동네 중 하나인 코우카키(Koukaki)에 위치해 있다. 아크로폴리스, 제우스 신전과 같은 주요 명소와 가까워, 그리스 문화, 음식 역사, 카페에서 체감하는 희랍 인문학 등을 흡입할 수 있겠다.

▶크루아상 – 오스트리아 빈= 크루아상은 베이커리 강국 프랑스를 대표하는 빵이지만, 사실 다른 나라에서 유래되었다는 흥미로운 배경이 숨겨져 있다. 실제 크루아상의 원조는 초승달 모양을 본떠 만든 오스트리아 전통 효모빵인 킵펠(kipferl)로 지금은 쿠키로 구워 먹는다고 알려져 있다.

킵펠은 1838년 프랑스에서 최초의 빈 베이커리가 문을 열었을 때 처음 소개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킵펠의 매력에 빠져버린 파리 사람들은 결국 독창적인 방식으로 킵펠을 굽기 시작했고, 정통 버전과 달리 훨씬 바삭한 페이스트리 반죽으로 만들면서 바로 전 세계에 널지 알려지며 사랑받게 된 크루아상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빵을 사랑하는 ‘빵 덕후’라면 크루와상뿐만 아니라 바게트, 슈트루델, 구겔호프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빵들의 원산지인 오스트리아는 꼭 방문해봐야 할 여행지다. 그중 빈에서는 황제가 먹었다는 초콜릿 케이크인 자허토르테가 탄생한 카페 자허(Sacher)를 비롯해 빈 3대 베이커리 카페를 만날 수 있다.

현대적이고 편안한 숙소를 찾는다면 빈 중심부에 위치한 마이넥스트 – 요하네스가세 아파트먼트를 고려해봐도 좋다. 슈테판 대성당과 빈 국립 오페라 극장이 매우 가까운 거리에 있다. 매일 아침 갓 구운 크루아상 냄새가 진동하며 허기를 촉진한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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