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여정의 첫 '육성 연설' 공개..강력한 '백두혈통' 입지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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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동생 김여정 당 부부장의 '육성 연설' 모습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중앙TV는 코로나19 방역에 있어 김 총비서의 업적을 선전할 때는 방청객들이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을 부각하기도 했다.
김 부부장은 "이 방역전쟁의 나날 고열 속에 심히 앓으시면서도 자신이 끝까지 책임져야 하는 인민들 생각으로 한순간도 자리에 누울 수 없었던 원수님(김정은)"이라며 김 총비서가 한동안 건강에 이상이 있었음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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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축되지 않은 모습으로 김정은 업적 선전과 대남 비난..'메시지' 전파도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동생 김여정 당 부부장의 '육성 연설' 모습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김 부부장의 목소리가 조선중앙TV를 통해 전국에 공개된 것이다.
조선중앙TV는 11일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 모습을 녹화중계 방식으로 공개했다. 이 회의는 전날인 10일 열렸으며 김정은 총비서가 참석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위기 해소와 방역전의 '승리'를 선언했다.
김여정 부부장은 회의의 토론자로 나섰다. 당 선전선동부 소속인 그는 이번 방역전 승리와 관련해 김 총비서의 업적을 부각하고 앞으로의 방역과 관련한 사상적 지향점을 설파했다.
그가 대중 앞에서 육성으로 발언하는 모습이 공개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김 부부장은 각종 정상회담 등에서 전면에 나서 활동하면서 비밀스러운 존재는 아니었으나 당의 회의 등에서 직접적이고, 주도적인 모습으로 메시지를 전파한 적은 없었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 토론에 나선 이들이 직책에 있어서는 김 부부장보다 높은 당국자라는 점에서도 이례적이다.
토론에는 김덕훈 내각총리, 리충길 국가비상방역사령관, 평양시비상방역사단장을 맡은 김영환 평양시위원회 책임비서, 국방성비상방역사단 부사단장을 맡은 리영길 국방상, 리성학 내각부총리가 나섰다.
이들은 직책 상으로는 당 부부장인 김여정보다 높은 직급의 인사들이다. 이들과 동등하게 나서 이번 회의에서 주요 메시지를 내는 토론을 했다는 점은 '백두혈통'인 김 부부장의 정치적 입지가 남다름을 재차 확인시켜 주는 부분이다.
김 부부장의 '육성'은 지난 2018년 처음 확인됐다. 그가 김정은 총비서의 특사로 평창동계올림픽을 찾아 문재인 대통령과 환담을 나눌 때다.
그러나 북한 내에서의 활동 때 그의 육성이 나온 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조선중앙TV는 그가 주석단 단상에 나와 약 10여분간 토론하는 모습을 전부 방영했다.
그는 김 총비서와 고위 간부들 앞에서도 전혀 위축되거나 주눅들지 않고 당당하게 토론을 이어갔다.
중앙TV는 코로나19 방역에 있어 김 총비서의 업적을 선전할 때는 방청객들이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을 부각하기도 했다.
김 부부장은 "이 방역전쟁의 나날 고열 속에 심히 앓으시면서도 자신이 끝까지 책임져야 하는 인민들 생각으로 한순간도 자리에 누울 수 없었던 원수님(김정은)"이라며 김 총비서가 한동안 건강에 이상이 있었음을 밝히기도 했다.
최고지도자의 건강을 직접 언급한 이 대목 역시 '백두혈통'으로서의 권위가 강조되는 모습이라는 해석도 있다.
김 부부장은 또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남한이 의도적으로 풍선에 실어 보낸 대북전단(삐라)과 물품 등으로 인해 유입됐다면서 책임을 남한에 돌렸다.
특히 "우리는 반드시 강력한 보복성 대응을 가해야 하며 여러 가지 대응안들이 검토되고 있다"라며 "적들이 위험한 짓거리를 계속 행하는 경우 우리는 바이러스는 물론 남조선 당국 것들도 박멸해버리는 것으로 대답할 것"이라는 위협적 언사도 내놨다.
다른 간부들이 토론에서 각자의 부문의 사업을 총화하고 결의를 다진 반면 김 부부장은 인민들을 향한 메시지를 내며 '지향점'을 제시하는 차이도 있었다.
그는 "우리도 이제는 대적, 대남 의식을 달리가져야 할 때"라며 "남조선 괴뢰들이야말로 우리의 불변의 주적"이라며 전체 인민들과 간부들의 사상전을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seojiba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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