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낸 이마트, 사상최대 실적 낸 신세계..희비 갈린 한지붕 두가족

이슬기 기자 2022. 8. 1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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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실적 발표, 희비 엇갈린 신세계 총수 남매
이마트 영업이익 적자 전환, 신세계는 역대 최대 실적
신세계 연결자회사 줄줄이 호실적, 쓱닷컴은 적자 여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끄는 이마트가 2분기 온·오프라인 사업 동반 부진에 123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반면 정유경 백화점 부문 총괄사장이 이끄는 신세계는 사상최대 매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완화되며 외출이 늘어난 점이 할인점과 이커머스 사업에는 악재가 됐지만 백화점에는 호재였다.

다만 신세계의 경우 코로나19와 상관없이 꾸준히 실적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어 정 총괄사장의 경영 능력이 성과로 이어졌단 분석이 나온다.

그래픽=손민균

◇ 이마트, 본업인 마트·트레이더스 ‘휘청’...1년 만에 적자 전환

이마트는 11일 공시에서 2분기 연결 기준 123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고 밝혔다.

작년 2분기에 영업이익이 3년 만에 흑자 전환했으나 바로 그 다음해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9% 증가한 7조1473억원을 기록했다.

본업인 할인점과 트레이더스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된 영향이다.

할인점, 트레이더스, 전문점(노브랜드 등)을 합한 별도 영업이익은 작년 58억원 흑자에서 올해 191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총매출)은 9.6% 증가한 3조8940억원이다.

할인점 영업적자는 작년 171억원에서 올해 364억원으로 확대됐고 매출은 4.1% 증가한 2조9002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존점 매출 증가율이 8.3%에서 3.8%으로 뚝 떨어졌다.

트레이더스는 영업이익이 242억원에서 138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매출은 0.4% 감소한 7974억원에 그쳤다. 기존점 매출이 작년 11% 증가했으나 올해는 0.5%로 줄었다.

회사 측은 “인사비 등 판관비 증가 영향”이라며 “하반기에는 상품 경쟁력 강화, PL(자체 개발) 상품 확대, 물류 효율성 강화 등을 통해 수익성을 더욱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신세계, 고급화+디지털 전략에 매출·영업익 ‘사상최대’

반면 신세계의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4.7% 증가하며 역대 2분기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매출도 34.5% 늘어난 1조8771억원이었다.

본업인 백화점의 성장이 연결 매출, 영업이익 증가를 이끌었다.

신세계의 백화점 사업(광주, 대구, 대전 별도법인 포함)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6% 증가한 121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순매출)도 6235억원으로 25.5% 늘었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힘입어 외출이 늘어나 이익률이 높은 의류를 중심으로 판매가 증가한 가운데 점포 새단장과 디지털 전환 전략이 맞물려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작년에 개관한 대전 신세계 아트 앤 사이언스 등 신규 점포도 빠르게 안착했다.

2분기 신세계백화점의 모바일 앱 이용 고객이 전년보다 137.0% 늘어난 620만명을 돌파했다. 유통업계 최초로 자체 캐릭터인 푸빌라를 활용한 NFT(대체불가능토큰)를 선보이고 백화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전용 콘텐츠를 선보인 결과다.

◇ SSG닷컴 적자 확대...SI는 6분기 연속 매출·영업익 증가

연결 자회사의 경우에도 이마트는 SCK컴퍼니(스타벅스)와 이마트24를 제외하고는 적자를 벗어나지 못한 반면 신세계는 상당수 계열사가 흑자를 냈다.

이마트는 SSG닷컴(쓱닷컴)과 G마켓,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영업적자가 확대되거나 이익이 줄었다.

SSG닷컴의 2분기 영업적자는 작년 265억원에서 올해 405억원으로 커졌다. 매출은 21.1% 증가한 4231억원을 기록했고 거래액(GMV)은 13% 증가한 1조4884억원이다.

올해 새롭게 연결 자회사로 편입된 G마켓 영업적자 182억원과 매출 3373억원이 새로 반영됐다. 2분기 거래액은 1% 증가하는 데 그쳐 4조497억원이다.

스타벅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5.8% 감소한 475억원, 매출은 15.2% 증가한 6659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2분기 영업이익은 387억원으로 전년 대비 46%, 매출액은 3839억원으로 12.7% 증가했다. 2021년 1분기부터 6분기 연속 매출, 영업이익이 늘었다.

신세계디에프 영업이익은 49% 증가한 287억원, 매출은 45.1% 늘어난 8132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센트럴시티 영업이익은 59% 늘어난 387억원, 매출은 12.7% 증가한 3839억원이다.

신세계까사는 영업적자가 26억원에서 42억원으로 확대됐고 매출은 40.5% 늘어나 678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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