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따라가나".. 희비 갈린 건설 자회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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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 건설사의 형제 기업들이 엇갈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과 형제 관계에 있는 건설사들의 실적이 서로 다른 모습을 나타낸 것과 비슷한 양상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여러 자회사를 만드는 이유는 우리가 챙기기 어려운 분야인 소규모 정비사업, 주택 연관 사업 등을 하기 위함"이라면서 "시장 경기에 따라 자회사들이 좋은 실적을 내면 모회사들의 이익에 기여하는 양상이다. 모회사들이 오히려 자회사 덕을 보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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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 건설사의 형제 기업들이 엇갈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모기업들의 성장세를 따라가기라도 한 듯, 모기업의 실적이 좋을수록 자회사들의 실적도 좋았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의 자회사인 자이S&D의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9499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대비 332.6%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작년 동기 대비 287.8% 증가한 989억원을 기록했다. 자이C&A 인수효과를 제외하더라도 시장 예상을 뛰어넘었다는 평가다.
자이S&D는 주택사업과 아파트 홈네트워크 사업 등을 하는 건설사다. GS건설이 지은 아파트에 홈 네트워크 상품을 판매하던 ‘이지빌’이 모태며, 2005년 GS그룹 편입을 거쳐 지난 2018년 GS건설의 자회사가 됐다.
최근 발표된 시공능력평가에서도 자이S&D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작년(211위) 대비 120계단 상승한 91위를 기록한 것이다. 재작년 대비 주택개발사업본부 현장 수가 많아지면서 공사 실적이 증가했고 신용평가와 경영평가가 모두 개선된 영향이라는 게 자이S&D의 설명이다. 재작년 자이S&D의 순위는 512위였다.
DL이앤씨의 계열사인 DL건설은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DL건설 영업이익은 별도기준 315억원을 기록했는데, 작년(1169억원) 대비 73% 감소한 수준이다. 매출도 작년 동기(9114억원) 대비 12% 하락한 7992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시공능력평가에서 DL건설의 올해 순위는 작년과 동일한 12위를 기록했다. 자이S&D보다 순위권이 높다는 점에서 큰 변동이 어렵지만, DL건설은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자이S&D보다 높음에도 영업이익은 오히려 작은 모습을 보였다.
이들 모회사들의 희비도 엇갈렸다. GS건설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3180억원으로 전년 대비 5.3% 증가했지만, DL이앤씨는 작년 대비 38% 감소한 2603억원을 기록했다. 이들과 형제 관계에 있는 건설사들의 실적이 서로 다른 모습을 나타낸 것과 비슷한 양상이다.
DL건설 관계자는 “매출이 일어나려면 착공 단계에 들어가야 하는데, 원자잿값 문제에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까지 겹치면서 상당수 정비사업장의 착공이 지연됐다”면서 “하반기에는 밀렸던 공사들이 속도를 낼 예정이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시공능력평가 10위권 밖의 건설사들과 형제 관계에 있는 건설사들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호반건설과 형제관계 호반산업은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작년 대비 5단계 오른 30위를 기록했다. 재작년 대비 공사매출이 236.95% 증가한 등의 영향으로 시공능력평가액도 작년 대비 2000억원 이상 증가한 1조5074억원까지 늘었다.
호반산업의 형인 호반건설은 시공능력평가 10위권 진입에 바짝 다가섰다. 지난해 13위였던 호반건설은 시공능령평가액을 3조5626억원으로 늘려 두 계단 상승을 이뤄냈다. 전년(3조1483억원) 대비 13.2% 늘어난 수준이다. 아직 상반기 실적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호반건설의 영업이익은 재작년(107억원)과 비교해 36배 이상 증가한 3903억원을 기록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여러 자회사를 만드는 이유는 우리가 챙기기 어려운 분야인 소규모 정비사업, 주택 연관 사업 등을 하기 위함”이라면서 “시장 경기에 따라 자회사들이 좋은 실적을 내면 모회사들의 이익에 기여하는 양상이다. 모회사들이 오히려 자회사 덕을 보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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