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감염' 기간 두 달 빨라졌다..17세 이하·미접종자가 절반 차지
당국 "예방접종, 재감염에 효과적"
코로나19 최초감염 후 재감염까지 소요되는 평균 기간이 지난달 기준 약 5개월로 이전보다 60여일 짧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또 17세 이하와 백신 미접종자가 최근 재감염 추정 사례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1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재감염(2회감염) 추정사례 현황 및 발생요인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를 보면, 7월 발생한 재감염 사례의 경우 최초감염부터 재감염까지의 평균 소요기간은 154~165일이었다. 이는 6월 재감염 사례의 평균 소요기간인 229일보다 약 60여일 단축된 수치다.
재감염된 변이를 살펴보면 최초 BA.1(오미크론 원형) 변이에 감염된 뒤 BA.2(스텔스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사례가 36.5%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델타-BA.2 감염 23.0%, 델타-BA.1 감염 11.2% 순이었다. 지난해 말 유행했던 델타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가 올해 이후 유행한 오미크론 하위 변이에 재감염되는 사례보다, 오미크론에 걸렸다가 다시 그 하위변이에 감염되는 사례가 더 많았던 것이다.
17세 이하나 백신 미접종군일수록 코로나19에 더 많이 재감염됐다. 7월 재감염 추정 사례 중 17세 이하 비율은 49.2%로 절반에 육박했다. 현재까지 전체 코로나19 확진 사례 중 17세 이하 비율은 23.1%에 그쳤으나 최근 한달 간 재감염 비율은 확진 비율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7월 재감염 추정 사례 중 백신 미접종군은 약 50%를 차지했다. 전체의 약 12%인 백신 미접종군이 재감염 사례의 절반을 차지하는 것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재감염 발생 위험은 미접종군에 비해 2차접종 완료군은 48%, 3차 접종 완료군은 74%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 횟수와 상관없이 3차접종 완료군에서는 감염 후 사망 위험이 95% 이상 낮았다.
7월3주~4주 재감염 추정사례는 5만6679명으로 누적 14만2513명을 기록했다. 주간 확진자 중 재감염 비율은 6월4주 2.94%에서 7월3주 6.59%, 7월4주 5.43%로 급증했다. 재감염이 증가하는 이유는 최근 우세종이 된 BA.5 변이의 전파력과 면역회피력이 기존 변이보다 세고, 자연감염과 백신접종으로 얻은 면역 효과가 시간이 지나며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향후 2~3개월간 재감염 사례가 계속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2~4월 오미크론 대유행으로 최초 확진자가 폭증했고, 시간이 흐르며 이들의 자연면역 감소와 BA.5 우세화 유행이 맞물려 재감염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얘기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자연감염으로 얻은 면역으로는 재감염이나 중증화를 예방하는 효과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접종 시기에 맞춰서 예방접종을 맞는 것이 중요하다”며 “감염 이후에도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민서영 기자 min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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