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리포트] 트립닷컴, 중국의 리오프닝과 함께 봐야 할 종목

■백승혜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

사진=트립닷컴 홈페이지 캡처

[서울경제]

최근 중국의 방역 정책 완화에 따라 트립닷컴의 실적은 올해 3분기부터 회복세를 시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현지 시간) 나스닥에서 25.36달러에 거래를 마친 트립닷컴은 상하이, 베이징 봉쇄로 인해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39%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올해 3분기부터는 전년 대비 8%의 반등이 예측된다. 순이익은 올해 2분기 3억 4000만 위안(약 657억 원) 적자로 적자폭이 축소되고, 3분기에는 4억 위안(약 773억 원) 흑자로 5개 분기 만에 흑자전환이 가능할 전망이다.

올해 1분기 총 매출액의 15~20% 차지한 것으로 추정되는 글로벌 매출은 미국과 유럽 지역 여행 수요 회복에 기인해 올해 1분기부터 크게 개선되었다. 1분기 트립닷컴의 글로벌 플랫폼인 스카이스캐너 등을 통해 예약된 호텔 예약건수는 2019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으며, 항공권 예약건수는 전년 대비 270%로 급증했다. 총 매출액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로컬 사업부문에서는 방역 정책 완화 효과로 국내와 아웃바운드 여행 수요가 2분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7월 이후 전 세계적인 바이러스 재확산 추이와 중국 내 봉쇄 강도가 실적 개선 속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6월 말 중국 정부가 방역 정책 실시 이후 처음으로 입국자 격리 규정을 완화하며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밀접 접촉자와 해외 입국자의 격리 기간을 기존 ‘호텔 14일+자가 7일’에서 ‘호텔 7일+자가 3일’로 축소했고 베이징, 해남도, 광저우에서는 국제선 항공편 확대 계획도 발표했다. 또한 6월 이후 국내 여행 수요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었던 방역 조치들도 완화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최근 베이징, 하이난, 장쑤, 칭하이는 지역간 이동 제한을 완화했고 관광지 및 문화시설 영업 재개와 더불어 패키지 여행 제한 완화 등 조치가 연이어 발표되고 있다.

최근 방역 정책 완화로 인해 여행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 6월 중하순 트립닷컴의 여름 성수기 예약건수는 전월 동기 대비 21배 증가했고, 그 중 국내 항공권 예약건수는 전월 대비 80% 증가, 국내 호텔 예약건수는 2019년 동기 수준을 이미 웃돌았다. 공항 여객수도 2월 이후 처음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광저우 백운국제공항의 여객수는 전년 대비 171%, 전월 대비 229% 증가하며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중국 내 바이러스 재확산 우려에도 불구하고 7월 이후에도 트립닷컴의 예약건수(7월 11일 기준 2주간)는 직전 2주 대비 9배 증가하며 아직까지 견조한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 내 코로나 재확산세로 인해 트립닷컴의 실적 불확실성이 다시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최근 정부의 방역 정책 완화 움직임은 향후 트립닷컴의 실적에 긍정적이고, 유의미한 변화로 판단한다. 리오프닝에 대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 올해 상반기부터 억눌렸던 중국인의 여행 수요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트립닷컴의 실적은 올해 3분기부터 회복되며 매출액은 올해 전년 대비 -4% 역성장에서 내년과 내후년 전년 대비 각각 50%, 20%이상으로 큰 폭의 개선이 전망된다. 3분기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

백승혜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

백승혜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 hoj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