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경매시장에 '빙하기' 오나..서울 낙찰률 13년만에 최저
올 하반기에 아파트 가격이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잇달아 제기되면서 경매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2008년 이후 13년여 만에 최저수준을 나타냈다.
법원경매 기업인 지지옥션이 11일 공개한 ‘2022년 7월 경매동향보고서’를 보면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1262건으로 이 중 546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43.3%로 전월(45.0%)에 비해 1.7%포인트 하락했다. 두 달 연속 경매에 나온 아파트 중 절반 이상이 주인을 찾지 못했다는 의미다.
값도 예전만 못하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은 전월(93.8%) 대비 3.2%포인트 떨어진 90.6%를 기록했다. 낙찰가율은 올해 5월부터 3개월 연속 하락세(94.3%→93.8%→90.6%)다. 평균 응찰자 수도 5.8명으로 올해들어 가장 적다.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은 한파가 더 매섭다. 7월 낙찰률은 26.6%에 그쳤다. 6월 56.1%에서 29.5%포인트나 폭락한 수치다. 낙찰률만 놓고보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2월(22.5%) 이후 13년7개월 만에 가장 낮다.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도 96.6%을 기록해 전달(110.0%) 대비 13.4%포인트 하락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전달(3.6명) 보다 0.6명이 줄어든 3.0명인데, 이 역시 올해 최저치다. 지지옥션은 “지속되는 대출규제와 지난달 단행된 빅스텝 기준금리 인상, 매매시장 위축이 경매지표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아파트 낙찰률은 45.6%로 전월(46.4%) 대비 0.8%포인트 하락했다. 낙찰가율은 92.6%로 전월(90.7%)에 비해 1.9%포인트 올랐다. 평균 응찰자 수는 10.3명으로 전달(8.0명)에 비해 2.4명이 증가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감정가 2억원대 이하 아파트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낙찰가율과 평균 응찰자 수가 소폭 반등한 결과다.
인천 아파트 낙찰률은 31.3%로 역대 세번째로 낮은 낙찰률을 기록했다. 비수도권에서는 대전 아파트 낙찰가율이 76.2%로 전월(88.4%) 대비 12.2%포인트 크게 하락했다. 울산(86.5%), 부산(91.4%), 광주(92.5%), 대구(81.5%) 등 지방광역시 대부분 낙찰가율이 100%를 밑돌았다. 강원지역 낙찰가율만 107.9%를 기록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세종의 낙찰가율은 74.5%를 기록했다.
송진식 기자 truej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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