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결항·수하물 분실에 폭발..호주 항공사 CEO, 계란공격 받아
CEO 물러나야 한다는 입장도 있지만, 투자자들은 조이스 원해
(서울=뉴스1) 이서영 기자 = 호주 콴타스 항공의 최고경영자(CEO)인 앨런 조이스가 7월 12일로 넘어가는 새벽 2시에 계란과 화장지 공격을 당했다. 최근 직원 부족과 비행 지연 등으로 인해 콴타스 항공은 호주에서 ‘가장 믿을 수 없는 항공사’라는 오명을 얻었는데, 그에 대한 대중의 분노가 ‘계란 어택’으로 이어진 셈.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호주의 상징적인 항공사이던 콴타스 항공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동안 무자비한 일자리 구조조정 및 지출 삭감을 단행했다. 구체적으로 2020년 11월 콴타스는 재정적 손실을 제한하기 위해 이미 발표한 수천 명의 추가 감원 외에도 2000 명 이상의 지상 직원 역할을 아웃소싱했다.
그러나 최근 다시 국경이 열리고 항공 서비스를 재개하면서 업무에 차질이 생기기 시작했다. 지난 6월 콴타스 항공 서비스의 8.1% 가량을 취소했다. 또 수하물 분실도 발생했다.
콴타스 항공은 국내선 승객의 65% 가량을 담당한다. 호주의 정령이라고도 불릴만큼 국내선 시장에서의 지배력이 컸는데, 최근 서비스 질 저하로 인해 호주 시민들의 콴타스 항공에 대한 비호감이 확산했다.
많은 호주 시민들은 콴타스 항공의 부진을 최고경영자 탓으로 돌리는 모양새다. 멜버른 라 트로브 대학의 전략 커뮤니케이션 강사인 나탈리 맥케나는 “평판적 피해가 막대하다”며 “많은 호주인들은 앨런 조이스가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이스는 이에 대해 코로나19 이전 규모로 서비스를 재개하기 위해 힘을 쏟겠다는 입장이다.
조이스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콴타스는 앞으로 몇 달 간 코로나 이전 표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항공사 대변인은 “앨런 조이스는 훌륭한 CEO”라며 “우리가 재정적으로 헤쳐나간 길은 상당히 주목할 만한 일이며 그의 지도력에 대한 공로”라고 설명했다.
2020년 약 2000명의 지상 조종사를 아웃소싱한 것이 ‘불법’이라고 판결이 나온 것에 대해서 콴타스 항공 측은 항소 중이지만 지상 인력 부족은 계속되고 있다.
콜린 휴즈 콴타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최고 경영진에게 공항에서 일시적으로 수하물을 처리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충분한 수의 수하물 처리원을 모집할 수 있기를 기다리는 동안 100명의 고위 관리자에게 3개월 동안 호주 시드니와 멜버른 공항의 지상 처리팀에 도움을 주도록 요청했다.
현재 호주 정부 상원의원인 토니 셸던 전 운수노조 위원장은 콴타스 항공의 조이스 CEO는 즉각 사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셸던 위원장은 “상황이 바뀌어야 하고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반면 투자자들은 조이스를 지지한다. 콴타스 항공의 주가는 팬데믹 초기 대비 두 배 이상 뛰었다. 블룸버그가 추적한 애널리스트들에 의하면 콴타스 항공 주식은 향후 12개월 동안 32%의 추가 수익률을 낼 것이다.
콴타스 주식 및 7억 달러 자산을 관리하는 시드니 세이지 캐피털의 설립자인 션 펜톤은 “조이스가 갑자기 떠난다면 주가에 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현재 주주들이 고객들보다 행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이스 본인도 비판에 굴복하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2011년 그는 노동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콴타스 항공 전체를 정지시켰다. 이 결정으로 8만 명 승객의 항공 이용이 좌초됐다.
또 동성애자인 조이스는 2017년 호주 동성 결혼 합법화 캠페인을 지지하는 연설 중에 얼굴에 파이를 맞기도 했다. 기록에 따르면 자신의 집을 훼손하려는 사람들도 있었다.
다만 조이스의 향후 행보가 어떻게 될지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분명하다. 소매 투자 단체인 호주 주주협회도 11월4일 항공사의 연례 회의에서 조이스 CEO의 이후 행보에 대해 이야기 하기를 원하고 있다.
협회 최고경영자인 레이젤 워터하우스는 “우리는 승계 계획이 어떻게 되는가 하는 질문을 할 것”이라며 “CEO가 오랜 기간 있었던 만큼 묻기 어려운 질문이다”라고 말했다.
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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