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경미의 영화로 보는 세상] 행복한 삶을 위한 버킷리스트

데스크 입력 2022. 8. 11.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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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에게 성(性)은 금기시 된 주제어다.

과거에 비해 성에 대한 인식이 개방적으로 바뀌긴 했지만 그럼에도 여성에게 성에 관한 주제는 조심스럽다.

제38회 선댄스 영화제와 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되며 화제를 낳았던 소피 하이드 감독의 영화 '굿 럭 투 유, 리오 그랜드'는 그동안 금기시 되었던 60대 여성의 성 해방기를 통해 삶의 상처와 치유를 다루고 있다.

노년의 여성과 젊은 남성간의 성과 사랑의 관한 영화라고 생각되지만 실제로는 전혀 다른 메시지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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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굿 럭 투 유, 리오 그랜드(Good Luck to You, Leo Grand)

여성에게 성(性)은 금기시 된 주제어다. 과거에 비해 성에 대한 인식이 개방적으로 바뀌긴 했지만 그럼에도 여성에게 성에 관한 주제는 조심스럽다. 제38회 선댄스 영화제와 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되며 화제를 낳았던 소피 하이드 감독의 영화 ‘굿 럭 투 유, 리오 그랜드’는 그동안 금기시 되었던 60대 여성의 성 해방기를 통해 삶의 상처와 치유를 다루고 있다.


살면서 단 한 번도 섹스에 만족해 본 적 없었던 60대 교사 낸시(엠마 톰슨 분)는 남편을 떠나보내고 은퇴까지 한 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자신만의 버킷리스트를 실행해 보기로 결심한다. 낯선 호텔, 모든 게 자신 없는 낸시 앞에 젊고 매력적인 리오 그랜드(다릴 맥코맥 분)가 나타나고 처음 경험하는 퍼스널 서비스는 예상치 못한 해방감을 선사한다. 두 사람의 만남은 다소 불편한 관계로 시작했지만 서로의 프라이버시를 깨고 인간적으로 마주한다. 아픔을 가지고 있었던 두 사람은 육체적 관계를 떠나 정서적 교감으로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게 된다.

행복한 삶을 위해 고정관념과 편견을 내려놓을 것을 말한다. 영화는 은퇴한 여교사 낸시의 생애 첫 일탈을 그린다. 퍼스널 서비스라고 이름 붙였지만 달리 보면 성매매라고도 할 수 있다. 리오를 처음 만난 낸시는 긴장을 풀지 못하고 자기혐오를 시작한다. 근육질 몸매의 젊은 남성에 성적 매력을 느끼는 자신이 역겹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또한 두 아이의 엄마이자 종교와 윤리를 가르쳐 온 교육자에게 성매매라는 행위는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낸시는 평생을 자신의 고정관념과 사회적 틀에 얽매여 살아왔다. 이성교제를 하는 여학생들에게도 심한 말로 상처를 주기 일쑤였다. 하지만 낸시는 리오를 만나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자신을 깨닫게 된다. 수십 년을 갖고 살아온 고정관념을 내려놓고 해방이 무엇인지 경험하며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인다.


포용과 치유를 강조한다. 노년의 여성과 젊은 남성간의 성과 사랑의 관한 영화라고 생각되지만 실제로는 전혀 다른 메시지를 준다. 리오의 여성 고객들은 단순히 성적욕망을 해소하기 위해서 만나지는 않는다. 육체적 관계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고객도 많다. 매너 좋고 성품도 바르며 고급 어휘를 사용하는 리오는 진심으로 상대방에 열의를 다하고 감정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이다. 나이 많은 여인에게 따뜻한 포용과 위로로 새로운 힘을 불러일으켜 준다. 낸시 역시 엄마에게 버림받은 과거가 있는 리오의 상처를 어루만져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면서 영화는 위로와 치유에 관한 깊은 의미를 전달한다.


주연 배우들의 열연도 큰 역할을 한다. 중년의 여성과 젊은 성 노동자 남성의 관계는 다소 생소하고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는 스토리다. 그러나 연기 인생 60년 만에 첫 노출 연기를 시도한 엠마 톰슨은 노련한 연기력을 선보였고 신사적인 모습과 장난스러운 소년미를 동시에 뽐내는 다릴 맥코맥의 연기는 관객들이 온전히 극에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호텔방에서만 진행되는 영화지만 긴장과 이완의 리듬감으로 지루함 없는 결코 야하지 않는 영화다.


우리 사회는 고령화가 급속히 진전되고 있다. 사람들은 누구나 나이 들어 황혼의 인생에 접어들면 젊은 시절 못 이루었던 버킷리스트를 만든다. 영화 ‘굿 럭 투 유, 리오 그랜드’는 하고 싶은 일을 나중으로 미루지 말고, 나이 들어 회한의 눈물 흘리는 일 없도록 살아있는 동안 현재를 즐겨야 한다고 넌지시 알린다.


양경미 / 연세대 겸임교수, 영화평론가film10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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