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케이스·영수증에 쓰이는 물질, 뇌 기능 저하 일으킨다

박정연 기자 2022. 8. 11.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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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케이스, 식품 용기와 포장재, 영수증 등에 흔히 사용되는 화학물질이 뇌 기능 저하를 야기할 수 있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안전성평가연구소(KIT)는 생활환경 유해물질로 분류되는 비스페놀A(BPA)에 대한 만성적인 노출이 신경세포 기능에 영향을 미쳐 기억력 저하와 같은 뇌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고 1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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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 생활환경 유해물질 'BPA' 안전성 검증
일회용 용기에 포장된 배달 음식을 시켜먹는 등 일상적으로 화학물질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휴대폰 케이스, 식품 용기와 포장재, 영수증 등에 흔히 사용되는 화학물질이 뇌 기능 저하를 야기할 수 있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안전성평가연구소(KIT)는 생활환경 유해물질로 분류되는 비스페놀A(BPA)에 대한 만성적인 노출이 신경세포 기능에 영향을 미쳐 기억력 저하와 같은 뇌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고 11일 밝혔다.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BPA는 장기간 인체에 노출될 시 내분비계의 정상적인 기능을 방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민한 KIT 유전체손상연구그룹 연구원 연구팀은 BPA가 신경세포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실험용 쥐에 물질을 노출시킨 뒤 대뇌피질과 해마에 있는 시냅스 형성 기능을 확인하고 전기생리학적 평가와 행동 시험을 시행했다. 시냅스는 신경세포들 사이에서 신경충돌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그 결과 BPA에 노출된 쥐는 시냅스 형성에 주요한 역할을 하는 수상돌기가시의 개수가 대조군에 비해 3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흥분성 시냅스의 수는 대조군에 비해 35% 줄어들었다. 억제성 시냅스 수에는 영향이 없어 시냅스 생성 간 불균형 현상이 일어나는 것도 확인됐다.

BPA의 만성노출은 시냅스를 구성하는 단백질을 감소시켜 불안감 증가와 학습‧기억 능력의 저하로 이어진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병석 KIT 독성기전연구부 부장은 “화학물질 노출이 뇌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구체적으로 검증한 사례”라며 “뇌 질환과 유해화학물질 간 인과관계 규명을 위한 근거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병리학 분야 국제학술지 ‘질병모델과 기전’ 7월호 표지논문으로 게재됐다. 

비스페놀A에 만성 노출된 실혐용 쥐의 대뇌피질에서 관찰된 시냅스의 변화. 안전성평가연구소 제공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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