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바이오허브, 국내 유일한 바이오 전문 지원 플랫폼

조광현 2022. 8. 11.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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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가까이에서 입체적으로 기업 지원
85억원 상당의 연구시설 및 장비 갖춰 다양한 실험, 연구 가능
해외 유수의 다국적 기업 유치 및 해외 진출 지원

“스타트업 투자가 위축된 상황에서 서울바이오허브가 쉼터 역할을 하고 있다. 편안하게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추어져 있다.”

홍릉 소재 서울바이오허브 사무실에서 만난 강대욱 센터장의 이야기다. 서울바이오허브는 바이오, 의료, 디지털헬스케어 등 레드바이오(Red Bio, 생명공학이 의학·약학 분야에 응용된 개념이다. 혈액의 붉은색을 본따 붙여진 명칭으로 질병 예방, 진단, 치료와 관련된 신약 개발, 진단시약, 줄기세포 등이 포함된다)초기 창업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바이오의료 특화 전문 플랫폼이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서울바이오허브에 입주하거나 거쳐간 기업 수는 총 147개 사다. 이들 기업의 누적 총 매출액은 504억원 이른다. 투자유치 총액은 3,721억원이며, 1,260 명이 신규 인력으로 일하고 있다.

2017년 입주해 지난해 졸업한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는 호주 인체연구윤리위원회(HREC)로부터 심장 수술 후 급성신손상 치료제 'ILB-202'의 임상 1상 시험을 승인받았다. 국내 엑소좀 치료제 개발 업체 중 최초로 해외 임상에 진입한 사례다. 항암신약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유빅스테라퓨틱스, 전자약 기술 기업 뉴아인, 심혈관질환 AI의료 솔루션 기업 '메디픽셀', AI 헬스케어솔루션 기업 휴이노 등이 100억 원 대의 투자 유치를 받고 미국FDA 승인, 유럽CE인증, 코스닥 상장 등을 추진 중이다. 특히 휴이노는 우리나라 바이오규제샌드박스에 선정된 기업이다.

강대욱 센터장은 “바이오기업이 성장이 느리다. 짧은 기간이지만 많은 기업이 투자유치를 받았다. 앞으로 한 두 개 기업이 IPO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짧은 기간에 기업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서울바이오허브의 다양한 실험 장비와 시설, 글로벌 기업과의 이노베이션 프로그램, 성장 보육 지원 때문이다.

▷ 바이오 기업에 특화된 입주 지원

입주공간은 4개 분야로 특화되어 있다. 서울바이오허브 70실, 서울 바이오 혁신커뮤니티센터 25실, 서울 바이오 산학협력센터 17실, BT-IT 융합센터 27실 등 총 139실이며 2년에서 4년 입주할 수 있다. 바이오 기업의 특성상 입주 기간이 긴 것이 특징이다.

△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기업의 성장 지원

우선 바이오 분야에 맞는 다양한 특화 프로그램이 눈에 띈다. 바이오의료 분야는 인허가가 필수다. 인허가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임상실험과 다양한 실험 연구를 진행해야 하는데 서울바이오허브는 초기 창업기업을 위해 상급 종합병원과 전문 교수와의 네트워킹을 지원해주고 있다.

R&D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시험분석 지원사업, 맞춤형 연구지원, 전문가 연계 연구장비 활용지원, 연구장비 이용자교육, 특정 연구장비 특화교육 등의 연구장비를 활용한 지원프로그램이 있다.

임상, 라이센싱, IP 등 창업기업에게 필요한 분야별 전문 교육 및 컨설팅, 세미나, 국내외 협력기관과 함께 창업기업의 글로벌 진출 역량 강화를 위한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매년 개최하는 ‘서울 바이오의료 국제 컨퍼런스’는 바이오산업 최신 동향과 미래를 조망할 수 있는 행사다.

강대욱 센터장은 “국내 바이오 스타트업이라면 교육, 글로벌 챌린지, 컨설팅, 세미나, 컨퍼런스, 연구장비 이용 등을 통해 한 번쯤 서울바이오허브와 만나게 된다. 그만큼 현장 가까이에서 기업지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입주기업들에 대한 지원은 네트워킹, 투자, 장비 시설 지원까지 사업 전반에 걸쳐 입체적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연구개발, 사업화 모두 큰 혜택을 누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

△ 글로벌 수준의 의료 장비시설

서울바이오허브의 연구실험동엔 56종 138점의 공용 연구시설 및 장비를 갖추고 있다. 무려 85억원 가치다.

연구시설 장비는 세포배양실, 초순수제조장치, 초저온냉동고 등의 기초적인 장비부터 액체크로마토그래피, 질량분석기, 공초점현미경, 3D프린터, 클라우드컴퓨팅시스템, SMT패키징시스템 등의 고가의 고성능 연구장비까지 있다. 전문 장비의 경우 장비 사용이 어렵기 때문에 장비 전문가를 통한 이용자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세포배양실과 같은 입주기업 전용 연구시설을 제외한 모든 연구시설/장비는 저렴한 비용으로(또는 무료) 외부의 창업기업 및 연구자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다.

강대욱 센터장은 “서울바이오허브의 연구시설은 글로벌 수준으로 스타트업이 구매하기에는 힘든 장비”라고 설명했다.

△ 글로벌 이노베이션과 글로벌 진출

내년 5월 완공을 목표로 하는 글로벌협력동이 현재 건축 중이다. 바이오 기업은 기본적으로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한다. 그렇기 때문이 이들 기업에 대한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가 중요하다. 서울바이오허브가 해외 유수의 다국적 기업과 협회를 유치하고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이유다.

서울바이오허브는 글로벌 제약시장, 시가총액 1위 기업 존슨앤드존슨, 스위스의 세계적인 제약사 노바티스, 미국의 글로벌 제약기업 BMS 등 다양한 해외 기업과의 네트워크를 통한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다. 글로벌 기업과의 오픈 이노베이션 챌린지를 통해 수상한 기업들은 연구개발비 지원과 함께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 서울바이오허브 입주 기회가 제공된다.

서울바이오허브는 설립 초기부터 지금까지 ‘글로벌’을 핵심 키워드로 삼았다. 존슨앤드존슨 이노베이션의 파트너링 오피스를 유치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존슨앤드존슨과 함께하는 ‘서울 이노베이션 퀵파이어 챌린지’는 올해 6회차를 맞았다. 치료, 의료 기술, 의료기기 등 헬스케어 분야에서 전세계 바이오 기술의 판도를 바꿀 유망기업을 발굴하고 있다.

노바티스와 공동 개최하고 있는 ‘헬스엑스챌린지 서울’은 바이오 및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혁신 플레이어를 발굴하는 프로젝트이다. 지난 2년간 휴먼스케이프, 케어트리, 쓰리빌리언, 메디플렉서스 등 총 4개 혁신기업이 선정되었다. 이들 기업에게는 서울바이오허브 입주, 전문 컨설팅 및 해외시장 진출 지원 등 초기 창업기업 성장지원 프로그램 제공과 더불어 한국노바티스의 전문가와 연계한 멘토링, 글로벌 네트워크 형성 및 시제품 연구 및 개발 등 글로벌 진출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이용 혜택도 주어졌다.

올해에는 BMS와 함께 ‘서울 BMS 이노베이션 스퀘어 챌린지’를 새롭게 런칭했다. BMS가 주력하는 종양질환, 심혈관질환, 섬유화증 등 10개 분야에서 유망기업을 2곳을 발굴한다. 선정된 기업에게는 연구지원금과 BMS를 통한 전문 멘토링 및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 기회가 제공되며, 서울바이오허브 입주 혜택도 주어진다.

2016년에 시작한 서울 바이오의료 국제 컨퍼런스는 한국의 대표 바이오의료 분야 국제 컨퍼런스로 자리잡았다. 바이오·의료분야 국내외 기술동향 공유 및 기술교류의 장으로서 바이오·의료 스타타업을 위한 글로벌 진출전략을 모색할 수 있는 기회와 국내외 네트워크를 넓힐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9월 29일 제6회차 컨퍼런스개 개최된다.

△ 서울바이오허브를 중심으로 바이오의료 클러스터 중심 구축

서울바이오허브가 성과를 보이자 2020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홍릉을 강소연구개발특구로 지정하였고 서울시가 홍릉 일대를 글로벌 바이오의료 클러스터로 조성했다.

서울바이오허브는 서울시가 출자(홍릉바이오의료앵커사업)하고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운영하는 바이오의료 분야 스타트업 육성 전문 기관으로 2017년에 설립됐다. 한 해 예산 76억원이며 23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전문 컨설팅, 교육, 글로벌진출, 오픈이노베이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바이오의료 분야 연구 시설을 갖추고 있다.

매일경제 조광현 연구원[hyunc@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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