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우의 자신감 "내 롤모델은 나 자신" [인터뷰]

우다빈 2022. 8. 11. 13:3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나인우, KBS2 '징크스의 연인' 종영 인터뷰
최근 나인우는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본지와 만나 KBS2 '징크스의 연인'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나인우가 대중에게 자신의 다양한 모습을 각인시키고자 정진 중이다. 그에게 롤모델을 물었더니 의외의 답이 돌아왔다. 나인우의 롤모델은 자기 자신이다. 타인보다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진중한 면모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최근 나인우는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본지와 만나 KBS2 '징크스의 연인'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작품은 불행한 자신의 삶을 숙명으로 여기고 순응하며 사는 한 인간 남자와 저주를 풀기 위해 미지의 세상 밖으로 뛰어든 여신이 펼치는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다. 윤상호 감독이 '달이 뜨는 강' 이후 '징크스의 연인'으로 현대극에 도전했다.

나인우는 지난해 KBS 드라마 '달이 뜨는 강' 출연 후 '2021 KBS 연기대상'에서 2관왕을 수상하며 입지를 다졌다. 이후 KBS2 예능 '1박2일'으로 순박한 이미지를 구축했고 '징크스의 연인'으로 주연 대열에 합류했다. 데뷔 9년차, 빠른 시일 내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초심을 항상 기억하는 중이란다. 저는 "데뷔 때랑 똑같다. 그래도 하나하나 배우면서 나아가고 있다. 다만 어머님들이 알아보는 빈도가 늘었다"고 중심을 잡았다.

기자가 직접 만난 나인우는 '1박2일'의 모습처럼 느린 템포로 문장을 완성하고 또 스스로 답을 찾아내는 모습이 인상적인 배우였다. 나인우가 지향하는 목표는 "항상 진정성 있는 연기를 하는 것"이다. 다소 엉뚱한 매력 속에서 최대한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꺼내 놓는 나인우의 모습은 그가 맡은 '징크스의 연인' 속 수광의 굳은 심지를 떠올리게 했다.

다음은 나인우와의 일문일답 전문.

-먼저 작품을 마친 소감은.

"'징크스의 연인'에서 수광이라는 캐릭터가 모든 장소에 나온다. 다양성이 보이는 표현을 하려고 했다. 후회 없이, 최선을 다했다."

-'징크스의 연인'이 방영된 시기에 JTBC '클리닝 업'으로도 시청자들을 만났다. 두 작품에서 분량과 존재감이 큰 역할을 맡았는데 이에 따른 부담감은 없었나. 시청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괴리감을 느끼진 않을지 우려가 있을 것 같다.

"없었다. 공교롭게도 시기가 같았지만 전혀 다른 캐릭터다. 다르게 보여주려고 노력을 했다. 시청자들에게 제가 이런 캐릭터들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평소에 부담이나 걱정, 압박을 잘 느끼지 않는 성격인가.

"많이 느낀다. 하지만 연기할 땐 그런 생각을 안 하려고 한다."

-'징크스의 연인'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하다.

"감독님께서 잘 어울릴 것 같다고 대본을 봐달라고 했다. 원작보다 대본을 먼저 보게 됐는데 '달이 뜨는 강'과 다르게 다양함을 보여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독님이 밝은 드라마를 만들고 싶어 하셨다."

-'징크스의 연인'을 통해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자신감도 있었을 것 같다.

"그런 건 없었다. 역할이 크든 작든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다."

-캐릭터와 배우 간 싱크로율은 어떤가. 또 가장 닮은 점과 닮지 않은 점을 하나씩 꼽아본다면.

"싱크로율에 대해선 답을 못하겠다. 어찌 됐든 보는 사람의 몫이다. 저도 확신을 가지면 우직한 편이다. 수광이도 그렇다. 다만 저는 수광보다 위기를 극복하는 시간이 훨씬 길거나 숨어지낼 것 같다."

-이번 작품에서 주연의 부담감을 느낀 대목은?

"부담감을 극복하기보단 안고 간다. 솔직히 시청률이라는 게 때가 맞아야 한다. 작품은 나중에라도 다시 뜰 수 있다."

-함께 호흡한 서현은 어떤 연기자인가.

"저와 서현 누나는 성격이 다르다. 저는 가만히 있는 스타일이다. 누나는 움직이는 걸 좋아한다. 서로에 대해 알아가면서 적당함의 에너지가 생겼다. 서로 소통을 많이 했다. 서현 누나는 뚝심이 있고 자기의 생각이 곧다. 현장에서 누나라고 안 부르고 '슬비야, 주현아'라고 불렀다."

-현장에서 나인우는 어떤 역할을 맡고 있나.

"현장에서 (다른 배우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편이다. 서로 편해야 더 좋은 시너지가 만들어진다. 분위기 메이커라는 소리를 듣긴 하는데 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달이 뜨는 강'에 이어 '징크스의 연인', 예능 '1박2일'까지 KBS의 아들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모른다. 방송국에 간 적이 없다.(웃음)"

-나인우에게 '징크스의 연인'은 어떤 의미일까.

"첫 경험이다. 수목드라마, 16부작의 주인공이 처음이다."

-1994년생인 만큼 군대 입대를 염두에 두고 작품 활동을 해야 한다. 입대에 대한 조급함이 있는지.

"없다. 이왕 늦었으니 작품을 할 수 있는 한 많이 하고 싶다."

-롤모델이 있나.

"지금은 롤모델이 없다. 원래 제 마음속 롤모델은 항상 저라고 이야기한다. 김래원 선배님을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한다."

-2013년 뮤지컬로 데뷔한 당시와 지금을 비교했을 때 달라진 점이 있다면.

"없다. 그때와 지금은 똑같다. 항상 진정성 있는 연기를 하는 것이 목표다. 다만 그때보다 조금 더 여유가 생겼다. 세상을 넓게 보고 싶기 때문이다."

-최근 너드 캐릭터의 이미지가 구축됐다. 이런 이미지를 고수하고 싶은 생각이 있는지도 궁금하다.

"모르겠다. 딱히 이미지를 생각한 적이 없다. 하지만 도전하는 걸 좋아해서 다른 캐릭터도 해보고 싶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