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탄 교사에 "차타라"고 한 中 BMW엄마 '뭇매'

"애들이 보고 배운다"면서 차타고 다니라고 거듭 종용
"교사들 대부분 자전거로 출퇴근" 답변에도 막무가내
누리꾼들, '무례하다'․'돈밖에 모른다' 등 댓글로 성토

본 기사와 무관한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중국에서 BMW 차량을 타고 다니는 엄마가 교사가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교사에게 “아이들이 보고 배운다”면서 자동차를 타라고 충고해 논란이 일고 있다.

누리꾼들은 BMW 엄마에 대해 “무례하다”면서 한 목소리로 성토했다.

10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보도에 따르면 BMW 차량을 타고 다닌다는  한 학부모는 지난 7월 길거리에서 우연히 자전거를 타고 가는 왕모 교사를 만난 뒤 중국의 카카오톡인 ‘위챗’을 통해 이 같이 충고했다.

해당 학부모는 교사에게 “아이들이 공부를 열심히 해 교사가 돼도 자전거밖에 탈 수 없을 것이라고 오해할 수 있다”면서 교사에게 자동차를 살 것을 권유했다.

이 엄마는 더 나아가 “자기 아들이 공부가 필요 없는 것이라고 오해할 수 있다”며 자동차를 타고 다닐 것을 거듭 충고했다.

그러자 교사는 “대부분 선생들이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며, 학교가 집에서 가까워 자전거가 편하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엄마는 “비가 오면 불편하지 않느냐”며 자동차를 살 것을 재차 권했다.

그러자 교사는 “비가 오면 학교까지 걸어간다”며 “우중산책도 운치가 있다”고 말했다.

BMW 엄마는 “교사는 아이들에게 모든 면에서 모범을 보여야 한다”며 “자동차도 못 타는 교사를 학생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냐”고 거듭 자동차 구입을 요구했다.

이 같은 채팅 내용이 중국의 소셜미디어(SNS)에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BMW 엄마에 대해 ‘무례하다’, ‘돈밖에 모른다’, ‘오만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성토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그렇게 걱정이면 교사에게 차를 한 대 사주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댓글은 가장 인기 있는 댓글이 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