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모자 쓰고 수해복구 나선 與.."비 좀 왔으면, 사진 잘 나오게"

박지영 기자 2022. 8. 11.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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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현역 의원 40여명 등이 11일 오전 기습적으로 내린 폭우로 수해를 입은 서울 동작구 사당동을 찾아 자원봉사에 나섰다.

당 '투톱'인 주 위원장과 권 원내대표가 새마을 모자를 쓰고 나타난 점도 눈길을 끌었다.

주 위원장과 권 원내대표의 새마을 모자는 디자인은 달랐지만, 모두 새로 마련한 듯 빳빳하고 깨끗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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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권성동 등 지도부 참여
안철수·나경원 당권주자도 참석
"길 막고 뭐하나" 주민 항의 받기도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현역 의원 40여명 등이 11일 오전 기습적으로 내린 폭우로 수해를 입은 서울 동작구 사당동을 찾아 자원봉사에 나섰다. 좋은 의도였지만, 한 의원이 도중에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 등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당 ‘투톱’인 주 위원장과 권 원내대표가 새마을 모자를 쓰고 나타난 점도 눈길을 끌었다.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나경원 전 의원이 11일 폭우 피해를 입은 서울 동작구 사당2동 주민센터 앞에서 수해 복구 자원봉사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뉴스1

당 지도부와 현역 의원 40여명, 각 의원실 보좌진, 당직자, 당원 등 총 100여명의 봉사활동 인원들은 이날 오전 9시30분 서울 동작구 사당2동 주민센터 앞에 집결했다.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과 이 지역 당협위원장인 나경원 전 의원도 참석했다.

당 지도부가 비대위 체제로 전환되며 국민의힘을 이끌게 된 주 위원장의 복장이 가장 돋보였다. 회색 티셔츠에 백팩을 맨 차림으로 나타난 주 위원장은 머리에 새마을 모자를 썼고, 목에는 빨간 색 머플러를 둘렀다. 일반적으로는 흐르는 땀을 닦는 용도로 수건을 두르는 위치다.

권 원내대표도 새마을 모자를 쓰며 주 위원장과 패션을 통일했다. 다만 목에는 국민의힘의 당색과 비슷한 분홍색 수건을 둘렀다. 주 위원장과 권 원내대표의 새마을 모자는 디자인은 달랐지만, 모두 새로 마련한 듯 빳빳하고 깨끗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11일 폭우 피해를 입은 서울 동작구 사당동의 한 빌딩 지하에서 수해 복구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뉴스1

다른 참석자들은 모자를 쓰지는 않았고, 목에는 공통적으로 분홍색 수건을 둘렀다. 나 전 의원은 빨간색 조끼를 입고 목장갑을 낀 차림새였다. 다만 안 의원은 새마을 모자를 쓰지 않았고, 목에도 분홍색 수건이 아닌 흰색 수건을 둘렀다.

수해 복구 봉사활동을 나선 의원들은 손에 분홍색 고무장갑을 끼고 노래방이 있는 지하 1층 건물에서 물에 잠겼던 짐들을 빼내는 작업을 진행했다. 의원들은 지하 1층 상가 계단에 한 줄로 서서 침수 피해를 입은 짐들을 옆 사람에게 전달했다.

집중호우로 물에 잠겼던 지하 식자재 창고에 들어간 이들은 폐자재, 각종 쓰레기를 직접 꺼내 올렸다. 무더위에 하수 역류로 인한 악취로 숨을 내쉬기도 힘든 상황이었다. 의원들은 고무장갑을 끼고 흙탕물을 뒤집어쓴 각종 물품도 닦아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와 나경원 전 의원이 11일 폭우 피해를 입은 서울 동작구 사당2동 주민센터 앞에서 수해 복구 자원봉사에 앞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주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1시간 가까이 (봉사활동을) 했는데도 아직 5분의 1도 못했다”며 “수재가 되풀이되는 일이 없도록 예방에 집중해 두 번 다시 이런 재난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뼈저리게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 다시 준비없는 재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흉내만 내지 말고 해가 떨어질 때까지 내 집이 수해를 입은 것처럼 최선을 다해 일해 달라”고 참석자들을 향해 당부했다. 당 지도부는 이날 봉사활동 외에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오후까지 자원봉사에만 매진할 계획이다.

권 원내대표는 “(경기) 과천에서 (서울) 사당과 동작으로 이어지는 배수터널 공사가 이뤄지고 있지만 박원순 전 서울시장 때 전혀 예산을 반영하지 않는 바람에 속도가 늦어졌다”며 “정부와 협의해 빠른 속도로 대심도 배수터널 공사가 진행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수해를 입은 지역이 빠른 시일 내에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정부에 요청하겠다”며 “정부도 조사 시간을 단축해 선포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주민과 상인들은 봉사활동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강하게 항의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인근 상인으로 추정되는 중년 여성은 “여기를 막아 놓고 뭐 하는 건가”라고 항의했다. 다른 상인도 “영업하는데 길을 터 달라”라고 따졌다.

김성원 의원은 봉사활동을 시작하기 전 손에 고무장갑을 착용하면서 곁에 있던 권성동 원내대표에게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고 말했다. 그러자 임이자 의원이 김 의원의 팔뚝을 때리며 말렸다. 권 원내대표는 허공을 바라보며 시선을 피했다.

이후 김 의원은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입장문을 내고 “엄중한 시기에 경솔하고 사려 깊지 못했다. 깊이 반성하며 사과드린다”며 “남은 시간 진심을 다해 수해복구 활동에 임할 것이며, 수해로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11일 수해 복구 자원봉사를 위해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동을 찾은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11일 폭우 피해를 입은 서울 동작구 사당동의 한 빌딩 지하에서 수해 복구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11일 폭우 피해를 입은 서울 동작구 사당동의 한 빌딩 지하에서 수해 복구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뉴스1
11일 폭우 피해를 입은 서울 동작구 사당2동 주민센터 앞에서 한 시민이 수해복구 자원봉사를 위해 찾은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일행이 길을 막고 있다며 항의하고 있다. /뉴스1
11일 폭우 피해를 입은 서울 동작구 사당2동 주민센터 앞에서 한 시민이 수해복구 자원봉사를 위해 찾은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일행이 길을 막고 있다며 항의하고 있다. /뉴스1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동 한 빌딩 지하에서 수해 복구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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