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사람 아저씨' 작가 레이먼드 브릭스, 88세 일기로 별세
그림책 ‘눈사람 아저씨’로 알려진 영국의 작가 레이먼드 브릭스가 지난 9일(현지시간) 88세의 나이로 별세했다고 가디언 등 영국 매체들이 10일 보도했다.
앞서 브릭스는 ‘눈사람 아저씨’와 ‘산타클로스’ 등의 그림책으로 세계적으로 알려졌다. 1978년 출간된 눈사람 아저씨는 눈오는 날 빨간머리 소년이 만든 눈사람이 살아 움직이며 소년과 함께 어울리는 내용으로, 전 세계에 550만부 이상 팔렸으며 TV 애니메이션 등으로도 제작됐다.
브릭스는 런던대학 슬레이드 미술학교 대학원생 시절인 1957년부터 자신의 재능을 알리면서 신문사나 잡지사,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주문을 받아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1966년 전래 동요 모음집 ‘마더 구스의 보물단지’로 영국의 권위 있는 아동문학상인 케이트 그린어웨이상을 수상했고, 1973년 산타클로스로 또 한 번 이 상을 받았다. 그는 2017년 대영제국 훈장을 받았다.
브릭스는 삽화 예술을 글의 종속물 이상으로 끌어 올리는 데 지대한 공헌을 한 인물로 꼽힌다. 그의 삽화 문학은 그림책과 그래픽 노블(만화)을 잇는 가교였으며, 어린이뿐만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그림을 통한 새로운 읽을거리를 제공했다. 가디언은 그가 근대 그림책의 아버지라 불리는 랜돌프 콜더콧, 20세기 삽화가 에드워드 아디존의 계보를 잇는 작가라고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사랑하는 부인을 잃은 아픔을 예술로 승화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1963년 역시 화가인 장 태프렐 클라크와 결혼했지만 10년 만인 1973년 부인을 백혈병으로 잃자 그는 작품 활동에 더욱 몰두했다. 그 결과 1975년 ‘산타할아버지의 휴일’에 이어 1978년 그에게 세계적 명성을 안겨 준 눈사람 아저씨가 나왔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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