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나서 '방역 승리' 선언했지만..'봉쇄'와 '대적 투쟁'은 계속

양은하 기자 2022. 8. 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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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가 완전히 해소됐다며 '방역 승리'를 전격 선언했다.

김 총비서는 10일 평양에서 열린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 연설에서 "나라에 조성됐던 악성 전염병 위기가 완전히 해소됐다"며 "간고했던 방역 전쟁이 종식되고 마침내 승리를 선포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지난 5월12일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사실을 처음 확인하며 '최대비상방역체계'를 가동한 지 91일 만에 나온 종료 선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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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비상방역' 91일 만에 '정상방역'으로 전환
'봉쇄' 기조는 계속..제한적 개방·대외 행보 기조는 그대로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내각이 소집한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가 10일 평양에서 진행되었다"라고 전했다. 김정은 총비서는 회의에서 "방역 전쟁이 바야흐로 종식되고 오늘 우리는 마침내 승리를 선포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가 완전히 해소됐다며 '방역 승리'를 전격 선언했다. 이에 따라 90여일 만에 '정상방역체계'로 돌아왔지만 당분간 '봉쇄' 기조는 이어질 전망이다.

김 총비서는 10일 평양에서 열린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 연설에서 "나라에 조성됐던 악성 전염병 위기가 완전히 해소됐다"며 "간고했던 방역 전쟁이 종식되고 마침내 승리를 선포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또 "오늘부터 긴장 강화된 정상방역체계로 방역 등급을 낮추도록 하겠다"라고 선언했다. 지난 5월12일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사실을 처음 확인하며 '최대비상방역체계'를 가동한 지 91일 만에 나온 종료 선언이다.

하지만 김 총비서는 "전염병 전파의 위험성이 완전히 없어졌거나 국가 비상 방역 사업이 다 끝났다고 여겨서는 안 된다"며 계속 '긴장'할 것을 강조했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고 원숭이두창 등 또 다른 전염병 유입 가능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봉쇄' 기조도 계속 이어갈 것을 시사했다. 그는 "국경과 전연, 해안과 해상, 공중에 대한 다중적인 봉쇄 장벽들을 전반적으로 재점검하고 대유행 병의 변동 특성에 따라 보강할 것은 보강하고 새로 차단할 것은 차단하면서 봉쇄의 완벽성을 기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정상방역체계' 속에서도 세계적인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 한 북한이 당장 본격적인 대외 행보, 즉 외교에 나서는 등 코로나19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교역 역시 국경을 전면 개방하기보다 지난 1월 북중 간 화물열차를 통한 교역 재개처럼 부분적인 개방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최근 단둥과 신의주를 오가는 화물열차가 재개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지난달에는 고려항공 항공기가 블라디보스토크 방향으로 비행하는 등 중러와의 교류 재개 준비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에서 연설하는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부부장.[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의 '대외 총괄'을 맡고 있는 김여정 당 부부장이 이날 연설에서 코로나19 유입의 책임을 남측에 돌리며 '보복'을 시사한 대목에서도 북한이 대남 행보에 변화를 주겠다는 의도는 읽히지 않는다. 그보다는 지난 6월 밝힌 남측을 향한 '대적 투쟁' 기조에 따라 내부의 대남 적대적 감정을 부추기는 대응을 예고한 정도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김 총비서의 이날 연설도 '방역 위기 해소'를 '사회주의 제도 우월성'에 따른 성과로 포장하며 앞으로의 경제 발전을 위한 전국적인 분위기 전환을 시도하는 데 방점이 찍힌 모습이다.

김 총비서는 "왁찐(백신) 접종을 한차례도 실시하지 않은 우리나라"를 "비루스(바이러스) 청결지역으로 만든 것은 세계 보건사에 특기할 놀라운 기적"이라고 높이 평가하며 동시에 "올해 우리가 내세운 투쟁 목표는 물론이고 당 제8차 대회가 밝힌 5개년 계획의 목표도 성공적으로 점령될 것"이라며 경제 발전에 집중할 것을 강조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물리적 봉쇄 일변도에서 벗어나 주민들의 생활과 경제사업에 불편과 차질을 주지 않는 선에서 이전보다 유연한 방역 정책을 취할 것"이라며 "향후 올 연말 총화 이전까지 경제 건설, 주민 생활 안정과 향상 목표 달성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분석했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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