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물가 잡이 나선 정부..비축 물량 최대 방출

윤희훈 기자 2022. 8. 11.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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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앞두고 오르는 성수품의 물가를 잡기 위해 정부가 비축 농·축·수산물의 공급을 대폭 확대한다.

최대 650억원 규모의 할인쿠폰을 정부가 발행하고, 유통업체 자체할인과 농·수협 할인, 한우·한돈 자조금 지원 등을 더해 장바구니 부담을 덜어줄 계획이다.

정부는 공급 확대와 할인 쿠폰 행사로 가계 물가 부담을 줄이겠단 계획이지만, 일각에선 수요 자극 정책으로 인해 고물가 상황 장기화를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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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0억 규모 할인쿠폰 발행
양파·마늘 저관세 물량 확대
고물가 속에 기록적인 폭우로 주요 농산물 출하량이 줄어들며 농산물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점쳐진다. 사진은 10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 /연합뉴스

추석을 앞두고 오르는 성수품의 물가를 잡기 위해 정부가 비축 농·축·수산물의 공급을 대폭 확대한다. 또 고물가로 인한 가계의 성수품 마련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650억원 규모의 할인 쿠폰을 발행한다.

정부는 11일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하는 제5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추석민생안정대책을 의결했다.

정부는 지난달 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6.3% 상승하는 등 고물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추석을 맞아 성수품을 중심으로 서민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가중될 우려가 크다고 보고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마련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농축산물 가격 오름세로 20대 성수품의 평균 가격이 현재 전년 추석기간 대비 7.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정부는 올해 추석기간 중 20대 성수품의 평균가격이 1년 전 추석 가격 수준으로 최대한 근접하는 수준으로 관리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역대 최대 수준으로 주요 성수품의 공급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른 추석으로 수확량이 예년보다 적은 사과와 배는 평시 대비 공급량을 3배 이상 늘릴 방침이다. 여름 김장철을 맞아 수요가 늘어난 배추와 무도 평시대비 공급량을 각각 1.6배, 1.3배 확대하기로 했다.

양파와 마늘은 비축물량을 집중 방출함과 동시에 수입 양파 9만2000톤에 대해 할당관세(50%→10%)를 적용하기로 했다. 마늘의 경유 저율관세(TRQ) 적용물량을 1만4000톤에서 2만4000톤으로 늘리기로 했다. 감자도 국영 수입물량 700톤과 정부비축 물량 4000톤을 활용해 집중 방출하기로 했다. 특히 추석 전 3주일간은 매일 50~100톤씩 집중 출하할 방침이다.

축산물은 지난달부터 할당 관세가 적용되면서 가격 상승세가 꺽이긴 했지만 여전히 가격 수준이 높다고 보고 수급관리를 지속할 방침이다. 명태와 고등어 등 성수기 수요가 급증하는 수산물은 정부 비축물량을 전량 방출할 예정이다.

정부는 시장 공급 확대로 가격 상승 압력을 최소화함과 동시에 추석 맞이 할인 쿠폰 행사를 병행한다. 최대 650억원 규모의 할인쿠폰을 정부가 발행하고, 유통업체 자체할인과 농·수협 할인, 한우·한돈 자조금 지원 등을 더해 장바구니 부담을 덜어줄 계획이다.

지난해까진 각 행사별 1인당 1만원(전통시장·직매장 2만원)이었던 할인쿠폰의 할인 한도를 올해는 2만원(전통시장·직매장 3만원)으로 증액한다. 할인쿠폰은 각 업체별로 중복 수혜를 받을 수 있다. 소비자 1인이 쿠팡과 이마트, 롯데마트, 전통시장 등 채널별로 할인 쿠폰을 받아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얘기다.

정부는 공급 확대와 할인 쿠폰 행사로 가계 물가 부담을 줄이겠단 계획이지만, 일각에선 수요 자극 정책으로 인해 고물가 상황 장기화를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윤인대 기재부 경제정책국장은 “추석 성수기에 물가가 급등해 가계 부담이 커지는 것을 줄이기 위해 예산을 집행하는 것”이라며 “광범위한 기간 동안 할인쿠폰을 발행한다면 그런 우려가 있을 수 있겠지만 추석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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