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시간 얼마 없다, 단일화 결단을"..姜 "감동과 파급력 의문"(종합)

박용진 "여러차례 토론·연설로 姜과 비전 접점 찾아..몇 안되는 기폭제"
강훈식 "전대 구도와 판 변화가 먼저..비전과 파이 키우는데 집중해야"

이재명(왼쪽부터), 박용진,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들이 10일 MBC충북에서 열린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방송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8.10/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서울=뉴스1) 전민 기자 =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는 11일 강훈식 후보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단일화를 위한 결단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반면 강 후보는 "지금 시점에서 단일화에 어떤 파괴력과 감동이 있겠느냐"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전당대회가 민주당의 새로운 비전을 향한 출발이 되기 위해 남아있는 몇 안 되는 기폭제 중 하나가 단일화라는 생각으로 간곡하게 말씀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간 여러 차례 방송토론과 합동 연설회를 통해 강 후보와의 비전과 생각이 많은 접점을 찾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민심, 당심 확인되는 방식이라면, 어떤 방식이든 강 후보가 제안하는 방식으로 단일화할 의사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단일화와 관련해서는 강 후보가 어떤 결심을 하고 제안을 할지 계속 기다리는 입장이었으며, 비전과 가치경쟁을 중심으로 2주간 시간이 갔고, 접점이 좀 찾아지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주말 중에도 관련해 (강 후보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한 번 더 만들어 볼 것"이라고 말했다.

두 후보가 단일화할 경우, 한쪽의 표가 사표(死票)가 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박 후보는 "사표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씀드리는 것"이라며 "호남과 수도권의 권리당원 규모가 훨씬 크고, 대의원 투표도 남아있으며, 여론조사도 한 번 더 있기 때문에 시간이 더 늦어지지만 않는다면 사표 논란과 단일화 효과에 대한 부정적 전망을 넘어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단일화 데드라인에 대해서는 "일정상 반환점을 도는 시점이 눈앞에 있고, 호남 경선이 다음 주에 시작된다"면서도 "다만 데드라인을 정하면 불필요한 압박으로 보일 수 있어 그런 말씀은 드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강훈식 후보는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전화 인터뷰에서 "박 후보가 지난 대선 경선에서 본인에게 조금 더 활주로가 필요하다고 했는데 지금의 저도 비슷한 심정"이라며 "강훈식이라는 사람이 민주당의 비전과 미래를 얘기하며 비행기를 활주로에 띄워야 하는데, 활주로에 단일화라는 방지턱을 자꾸 설치하는 느낌"이라고 했다.

이어 "20%가 나온 후보와 5%가 나온 후보가 합쳐서 25%를 만든다고 어떤 파급효과가 있을지 되묻고 싶다"며 "투표율 자체가 38%로 아직 60%가 넘는 권리당원이 참여를 안 하고 있다. 이분들을 참여하게 해 판의 변화와 구도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나도 투표해야겠다고 할 때 그런 논의와 얘기가 적절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전과 미래를 이야기해야 하는 젊은 후보들이 단순한 여의도식 더하기에만 집중하면 국민들이 어떤 기대를 할 수 있겠느냐"며 "비전과 파이를 키우는 데 집중해야 하며, 접점이 생길 때 그런 (단일화)얘기를 해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