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박용진 단일화 제안 거부.."활주로에 방지턱 놓나"

11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 라디오
"각자의 비전 키우는 데 집중해야"
"지금 시점에서 단일화 파괴력 없어"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는 11일 박용진 당 대표 후보가 단일화 제안을 재차 요청한 것에 대해 “지금은 각자의 비전을 키우는 데 집중해야 할 때”라며 선을 그었다.

지난 10일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 TJB대전방송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방송 토론회’ 시작 전 강훈식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강 후보는 이날 SBS `김태현의 정치쇼`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 후보의 단일화 제안에 대한 입장을 묻자 “지금 시점에서 단일화 논의가 명분, 파괴력, 감동이 있겠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강 후보는 “어떠한 계기도 없이 20%의 표를 받은 후보와 5%의 표를 받은 후보가 힘을 합쳐 25%를 만든다고 해서 어떤 파급효과가 있을 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대선 경선 당시 박 후보는 본인에게 `활주로가 필요하다`고 했었다”며 “저도 비슷한 심정이다. 강훈식이라는 사람이 민주당의 비전과 미래를 얘기하는 비행기를 활주로에 띄워야 하는데 (단일화 제안은) 그 활주로에 방지턱을 설치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강 후보는 “냉정하게 말해 지금까지 경선에서 저와 박 후보가 얻은 표는 전체 권리당원 숫자의 1%가 안 된다”며 “둘이 합친 표가 1만표 정도가 되는데 전체 권리당원 숫자는 110만명 정도다. 지금은 오히려 파이를 키우는 데 집중할 때”라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박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제는 정말 (단일화 할) 시간이 정말 많이 남지는 않았다”며 강 후보에게 단일화 제안을 거듭 제안했다.

박 후보는 “민심과 당심이 확인되는 방식이라면 어떤 방식이든 강 후보가 제안하는 방식으로 단일화를 이룰 용의가 있다”며 “(강 후보가) 비전과 방향의 접점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하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에 공감한다면 이제 결단해야 될 때가 아닌가”라고 단일화 수용을 촉구했다.

이상원 (prize1@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