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투자급감에 줄줄이 낙마하는 실리콘밸리 젊은 왕들

황민규 기자 2022. 8. 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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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여년간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성공한 인물들로 불렸던 유니콘 창업자들이 하나둘씩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나고 있다.

올해 스타트업 투자가 빙하기를 맞이했고 주식시장마저 급격히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스타트업 투자자들이 '전시(戰時)' 상황에 더 어울리는 베테랑 경영자들로 수장을 교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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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여년간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성공한 인물들로 불렸던 유니콘 창업자들이 하나둘씩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나고 있다. 올해 스타트업 투자가 빙하기를 맞이했고 주식시장마저 급격히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스타트업 투자자들이 ‘전시(戰時)’ 상황에 더 어울리는 베테랑 경영자들로 수장을 교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는 “실리콘밸리의 젊은 왕들이 유니콘에서 낙마하고 있다”며 “지난 10년간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주목 받던 핀터레스트, 에어비앤비 등의 창업자들이 투자자들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하나둘씩 떠나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금리인상과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 속에 주식시장이 급격히 하락하기 시작했고 주요 기술 기업들도 하나둘씩 타격을 입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같은 ‘비상상황’을 더 잘 다룰 수 있는 경험 많은 CEO들을 선임하기 원했다는 분석이다.

미국 실리콘밸리 전경

최근 몇주동안 핀터레스트의 공동창업자인 벤 실버만을 비롯해 에어비앤비의 공동설립자 조 게비아 등 한때 실리콘밸리의 영웅으로 불렸던 인물들이 주가 하락과 함께 잇달아 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NYT는 “이전에는 회사에 위기가 닥쳐도 이들은 선견지명이 있는 리더로 인식됐다”며 “하지만 올해부터 스타트업 시장에 불기 시작한 한파는 더 신중한 방식의 경영을 요구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핀터레스트의 주가는 1년 전에 비해 60% 하락한 상태다. 월가의 유명 행동주의 펀드인 엘리엇이 미국 소셜미디어(SNS) 업체 핀터레스트의 지분 9%를 확보하기도 했다. 코로나19 기간 사업이 크게 성장하면서 지난해 20억 달러(약 2조6560억원)의 수익을 거뒀지만 올해 들어 코로나 규제 완화로 온라인 시장이 축소되면서 전세계 활성 월간 사용자가 9% 감소했다. 또한 애플의 개인정보 보호규칙 변경으로 온라인 광고 지출이 둔화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에어비앤비의 주가도 1년 전보다 25% 하락했다. 지난 3일 에어비앤비는 2분기에 전년동기대비 58% 급증한 21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2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올렸지만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2분기 예약건수가 1억300만건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시장 전망치(1억640만건)에 못 미쳤다. 항공편 취소 사태로 지난 6월 들어 예약 취소가 늘었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웠다.

핀터레스트가 투자자들의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창업자인 벤 실버만 CEO를 끌어내린 것도 이 때문이다. 핀터레스트는 실버만 CEO 대신 구글의 커머스 비즈니스를 담당했던 빌 레디가 CEO직에 올리며 위기대응에 나섰다. 레디 CEO는 구글에 합류하기전에는 페이팔의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았던 베테랑으로 꼽힌다.

스타트업계 전문가들은 스타트업 투자자들의 시선이 팬데믹과 경기침체를 겪으면서 더 없이 냉혹해졌다는 반응이다. 국내 스타트업 관계자는 “이전에는 유니콘이나 혁신 기업에 대해 관대했던 시선이 이제는 철저하게 시장에서의 실적과 전망, 재무제표에 의해 판단되고 있다”며 “에어비앤비의 주가 하락 역시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눈높이는 맞추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올 들어 전 세계 스타트업 시장에서는 빠른 속도로 자금줄이 마르고 있는 추세다. 시장조사기관 CB인사이츠에 따르면 한번에 1억달러 이상을 조달하는 ‘메가라운드 펀딩’ 횟수 역시 올해 1분기에 전 분기 대비 30% 감소했고 투자 총액은 59%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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