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육사 친필 편지·엽서 문화재 된다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였으며, 조선일보 기자를 지냈던 이육사(1904~1944)가 쓴 편지와 엽서가 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11일 ‘이육사 친필 및 엽서’ ‘서울 구 천도교 중앙총부 본관’을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하고 ‘일제강점기 이충무공 묘소 보존과 현충사 중건 민족성금 편지 및 자료’를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했다.
‘이육사 친필 편지 및 엽서’는 1930년대에 이육사가 일상적인 안부, 생활고에 대한 걱정, 건강을 기원하는 내용 등 근황을 담아 친척과 친구에게 보낸 것이다.
한문으로 작성한 친필 편지는 중외일보 대구지국 근무 당시 생활 형편을 짐작할 수 있으며, 2점의 친필 엽서는 시인 신석초와의 우정, 고향을 자주 찾지 못하는 아쉬움, 친척 간의 정을 그리워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이육사의 인간적인 모습을 파악할 수 있는 가치가 있다고 평가된다.
‘서울 구 천도교 중앙총부 본관’은 1921년 종로구의 천도교 중앙대교당과 함께 건립돼 독립운동과 사회계몽 활동이 이뤄졌던 장소다. 1969년 도시개발사업으로 철거 위기에 놓였으나, 광복 전 천도교의 민족운동과 독립운동 역사를 보존하려는 의미로 서울 강북구 우이동의 천도교 봉황각 옆으로 옮겼다. 당대의 건축술과 한국 근·현대사의 민족종교 활동 및 민족운동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역사성이 인정됐다.
지난 5월 문화재 등록이 예고됐던 ‘일제강점기 이충무공 묘소 보존과 현충사 중건 민족성금 편지 및 자료’는 1931년 5월 충남 아산에 있는 이순신 장군의 묘소와 위토(묘에서 지내는 제사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경작하는 논밭)가 경매로 팔릴 위기에 처하자 국내외 동포로부터 민족 성금이 모금되는 과정에서 작성된 편지와 기록물이다. 1932년 3월까지 약 1년 동안 1만6000원의 성금이 모였고, 국내외 2만여명과 400여개 단체가 동참한 민족운동의 성격을 지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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