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하락 日 기시다, 각료 19명 중 14명 교체 '대폭 개각'

이용성 기자 입력 2022. 8. 11.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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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지율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내각 대신(장관) 19명 가운데 14명을 교체하는 대규모 개각을 단행했다고 요미우리신문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주요 매체들이 10일 보도했다.

2차 내각은 표면적으론 각료 숫자에서 아베파·아소파가 각각 4명, 기시다파·모테기파가 각각 3명으로 주요 파벌 간 균형을 이룬 모습이지만, 새롭게 입각한 무파벌과 소수 파벌 의원들은 기시다 총리의 지지 세력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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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상 하마다-경산상엔 니시무라
아베 친동생 기시 방위상은 총리 보좌관으로 이동
파벌균형 초점.. '변화속 안정' 분석

최근 지지율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내각 대신(장관) 19명 가운데 14명을 교체하는 대규모 개각을 단행했다고 요미우리신문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주요 매체들이 10일 보도했다.

기시다 후미오(맨 앞줄 가운데) 일본 총리가 10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새 내각 각료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각료 19명 중 14명을 물갈이하는 대폭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개각에서는 지난달 총격으로 숨진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친동생인 기시 노부오 방위상을 포함, 통일교와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각료 7명을 경질했다. 자민당 내 온건파인 기시다 총리의 내각 장악력이 커져 한일 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기시다 총리는 자민당 파벌 간 역학 관계를 활용해 자신의 영향력을 최대한 강화했다. 일본 자민당은 하나의 정당이면서도 아베파(소속 의원 97명), 모테기파(54명), 아소파(50명), 기시다파(43명)와 같은 파벌들이 정당 내 소(小)정당처럼 존재하는 구조다.

구심점인 아베 전 총리를 잃은 최대 파벌 아베파에는 최대한 배려하는 모양새를 유지하면서도 세력 확산은 차단했다. 아베파 차기 리더 중 한 명인 하기우다 고이치 경제산업상을 자민당 4역인 정조회장에 앉혔다.

아베파의 또 다른 핵심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유임됐다. 하지만 아베 친동생인 기시 방위상은 안보 담당 총리보좌관으로 이동해 내각 핵심에서 밀어냈다. 아베 전 총리가 지난해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지지했던 다카이치 사나에 정조회장(무파벌)은 경제안보담당상으로 자리를 바꿨다.

기시다 총리의 측근들은 핵심 각료로 입각했다. 기시다파의 핵심인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은 유임됐다. 총리와 같은 히로시마 출신 데라다 미노루 의원은 총무상으로, 하나시 야스히로 의원은 법무상으로 입각했다. 무파벌이지만 기시다 총리와 가까운 엔도 도시아키 의원을 당 4역인 총무회장으로, 소수 파벌인 모리야마파의 모리야마 히로시 의원은 선대위원장에 임명했다.

기시다 총리와 작년에 총재 선거 대결을 벌였던 고노 다로(아소파) 의원은 디지털담당상으로 입각했다. 일본 정치권의 한 인사는 “껄끄러운 상대인 고노 다로 의원을 곁에 두는 게 오히려 당 장악은 물론이고 장기 집권에도 유리하다는 판단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2차 내각은 표면적으론 각료 숫자에서 아베파·아소파가 각각 4명, 기시다파·모테기파가 각각 3명으로 주요 파벌 간 균형을 이룬 모습이지만, 새롭게 입각한 무파벌과 소수 파벌 의원들은 기시다 총리의 지지 세력이 될 전망이다.

기시다 총리는 10일 개각과 관련, “일본은 전후 최대급의 난국 한복판에 있다”며 “난국 돌파를 위한 정책 단행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인 대유행)과 고물가, 대만해협 위기를 헤쳐갈 경력자 위주의 인선을 했다는 것.

아사히신문은 “하기우다 경산상은 당초 각료 유임을 원했지만 인사를 단행했다”며 “(기시다 총리는) 하기우다 정조회장에게 당내 강경파와 소통하는 통로 역할을 요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요미우리가 지난 5∼7일 18세 이상 유권자 1035명(유효 응답자)을 대상으로 유·무선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57%로 지난달 조사(7월 11∼12일) 대비 8%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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