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냈다! 낭랑 우생순' 사상 첫 세계선수권 우승 세계가 깜짝 놀랐다[U-18 女 핸드볼]

장강훈 2022. 8. 1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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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랑 우생순'이 해냈다.

한국 여자핸드볼 청소년대표팀이 사상 처음으로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를 제패했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은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비유럽 국가가 우승한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참고로 한국 여자핸드볼 대표팀이 세계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1988년과 1992년 올림픽, 1995년 세계선수권대회 2014년 세계선수권대회(20세 이하)에 이어 이번이 다섯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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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핸드볼 청소년대표팀이 11일(한국시간) 북마케도니아 스코페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국제핸드볼연맹
[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낭랑 우생순’이 해냈다. 한국 여자핸드볼 청소년대표팀이 사상 처음으로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를 제패했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은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비유럽 국가가 우승한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한국은 11일(한국시간) 북마케도니아 스코페에서 열린 덴마크와 결승전에서 31-28로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 감격을 누렸다. 스위스와 조별예선 첫 경기부터 덴마크와 결승전까지 8전승으로 일궈낸 쾌거다. 김민서(황지정보산업고)는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고, 이혜원(대구체고)와 차서연(일신여고)은 베스트 7에 뽑혔다.

스피드와 조직력, 집중력이 어우러진 완벽한 한판승이다. 전반을 15-15로 마친 한국은 후반 11분께 18-20으로 끌려갔다. 평균 신장이 174.4㎝인 덴마크가 중거리 슛을 기반으로 한 파워 핸드볼을 구사해 한국의 수비 조직력을 무너뜨렸다. 그러나 골키퍼 김가영(인천비즈니스고)의 선방에 힘입은 한국은 특유의 스피드와 반박자 빠른 패스를 앞세워 상대 골망을 흔들기 시작했다.
한국 여자핸드볼 청소년 대표팀 김민서(왼쪽)가 덴마크와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사진제공 | 국제핸드볼연맹
선수 한 명이 퇴장해 수적 열세에 몰렸지만 김민서 이혜원 김세진(황지정보산업고) 등 삼각편대가 4연속 득점해 후반 15분 역전에 성공했다. 기세를 올린 한국은 속공으로 상대 체력을 떨어뜨렸고, 경기종료 3분을 남기고 29-25로 점수 차를 벌려 사실상 우승을 확정했다. 골키퍼 김가영은 상대가 던진 36차례 슛 가운데 11개를 막아 방어율 31%로 활약했다.

초대 대회이던 2006년 결승에서 덴마크에 패(33-36)한 아쉬움을 완벽히 설욕한 우승이다. 한국은 이번대회 우승으로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네 차례나 4강 이상 진출한 유일한 비유럽 국가로도 이름을 올렸다. 참고로 한국 여자핸드볼 대표팀이 세계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1988년과 1992년 올림픽, 1995년 세계선수권대회 2014년 세계선수권대회(20세 이하)에 이어 이번이 다섯 번째다. 1996년과 2004년 올림픽에서는 결승전에서 덴마크에 고배를 마셨던 터라 이번 우승이 더 값지다.

스피드와 반박자 빠른 패스는 한국 여자핸드볼의 트레이드마크다. 펜싱이나 근대5종 등 유럽세를 극복하고 세계 정상에 오른 종목의 공통분모이기도 하다. 대회 시작 전만 해도 한국에 대한 현지의 관심은 미미했다. 그러나 스위스 독일 루마니아 네덜란드 헝가리 덴마크 등 핸드볼 최강국 지위를 다투는 유럽국가들을 잇달아 무너뜨리자 현지의 관심도 뜨거웠다. 국제핸드볼연맹은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을 응원하는 다른나라 선수들의 모습을 비중있게 보도했다.
한국 여자핸드볼 청소년대표팀 선수들이 11일(한국시간) 북마케도니아 스코페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 | 국제핸드볼연맹
18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의 세계 제패는 한국 여자핸드볼의 미래를 위해서도 연속성을 유지할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 한국은 지난 6월 슬로베니아에서 열린 20세이하 세계주니어여자선수권대회에서 결선리그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 18세 이하 청소년 대표 중 상당수는 20세 이하 주니어대표팀에 승선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 특유의 스피드와 조직력 등을 유지하려면 18~20세 선수들이 꾸준히 뛸 수 있는 무대가 필요하다.

실업리그뿐만 아니라 국제교류전 등으로 국제감각을 유지할 방법을 마련하는 것도 대한핸드볼협회의 숙제로 남아있다. 청소년-주니어-성인 대표팀으로 성장하는 과정에 청소년 때 기량을 유지하는 선수가 많지 않다는 점은 곱씹어볼 문제다. 협회는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외국인 감독 체제를 도입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스포츠는 경험이 경기력을 좌우한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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