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측근 소유 러시아 철강업체, 북미 자회사 매각 추진

이용성 기자 2022. 8. 11.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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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러시아 신흥 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최대 주주로 있는 러시아 철강업체 에브라즈가 북미 자회사의 매각을 추진한다고 로이터 통신과 타스 통신 등 주요 외신이 1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직원 수가 7만명에 달하는 에브라즈는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지분 약 29%를 소유하고 있으며, 러시아를 중심으로 우크라이나, 미국, 캐나다 등지에서 광산 및 철강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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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러시아 신흥 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최대 주주로 있는 러시아 철강업체 에브라즈가 북미 자회사의 매각을 추진한다고 로이터 통신과 타스 통신 등 주요 외신이 1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지난 2017년 5월 21일 선덜랜드를 상대로 EPL 우승을 확정지은 첼시 선수들을 향해 박수를 보내는 아브라모비치.

직원 수가 7만명에 달하는 에브라즈는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지분 약 29%를 소유하고 있으며, 러시아를 중심으로 우크라이나, 미국, 캐나다 등지에서 광산 및 철강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에브라즈는 최근 북미 자회사 매각을 위해 인수 제안을 받기 시작했다. 에브라즈 측은 “매각이 북미 사업의 가치를 제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알렉세이 이바노프 에브라즈 최고경영자(CEO)는 이와 관련해 최근 인터뷰에서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해 회사의 지배구조와 경영에 있어 중대한 문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에브라즈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러시아에 가해진 서방의 제재로 인해 3월 말 채권 이자 지급 만기일에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는 등 부도 위기에 몰리기 도 했다. 여기에 유럽연합(EU), 영국 등의 제재로 아브라모비치의 자산도 동결되면서 위기가 심화했다.

5월에는 영국 정부가 자국에 본사를 둔 에브라즈의 자산을 동결 조치했는데, 그 무렵 에브라즈의 주식 가치는 전쟁 전과 비교해 반토막이 났다. 한편 이번에 매각을 추진 중인 에브라즈 북미 자회사는 영국 정부의 제재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아브라모비치는 미국과 유럽으로부터 제재를 받고 있다. 영국의 제재에 따른 압박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 구단을 매각하기도 했다. 지난 3월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 협상에 참석하는 등 비공식 중재자를 자처하며 미국의 제재를 피해왔다.

1966년 러시아 남서부 사라토프에서 태어난 아브라모비치는 어머니는 그가 한 살 때 병으로 사망했고, 아버지는 건설현장에서 크레인 사고로 2년 후 사망하면서 졸지에 고아가 됐다. 불우한 유년기를 보낸 그는 16세에 고등학교를 그만두고, 모스크바에서 장사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장난감을 팔았으나 이후 향수, 방향제 등으로 품목을 확장했다.

사업을 확장하면서 모스크바의 권력층과도 관계를 맺기 시작했다. 그가 억만장자의 반열에 오른 것은 1995년 러시아의 정유회사 시브네프트를 인수하면서다. 그는 권력층의 도움으로 시브네스트를 헐값에 사 10년 후 거액에 되팔았다. 그가 시브네프트를 사들인 가격은 2억5000만 달러였는데(약 3200억원), 이를 130억 달러에 되팔면서 엄청난 차익을 남겼다.

이후 정계에도 진출해 러시아 북동부 추콧카의 주지사를 지낸 그가 국제적으로 알려진 계기는 2003년 영국 프미리어리그 첼시를 인수하면서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서방의 러시아 올리가키에 대한 제재가 시행되자 첼시의 경영권을 포기하고 매물로 내놓았다.

첼시는 결국 지난 5월 토드 보엘리-클리어레이크 캐피털의 컨소시엄을 새 주인으로 맞아들였다. 매각 가격은 42억5000만 파운드(약 6조7500억원)로 알려졌다. 컨소시엄을 주도한 보엘리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LA 다저스, 미국프로농구(NBA)의 LA 레이커스 등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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