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리포트] '물 오른' 바이든..'박수 칠 때 떠나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취임 후 갖은 악재에 시달리며 지지율 하락에 고전해왔습니다. 치밀하지 못한 아프간 철군으로 안보 문제에서 크게 점수를 잃은 데 이어, 코로나 확진자 급증, 천정 부지로 치솟는 물가까지 좋은 소식이라고는 도통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지난달에는 기름값을 잡겠다며 석유 증산을 요청하러 사우디를 찾아갔다가 본전도 찾지 못하고 돌아와야 했습니다.
사우디의 실권자이자 왕세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이 반체제 언론인 '카슈크지'의 암살 배후로 지목된 뒤 그를 '국제적 왕따'로 만들겠다고 공언했지만, 기름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고육책으로 왕세자를 찾아갔던 터였습니다. 소신을 굽힌 것 아니냐는 비판 여론 속에서도 왕세자를 만나 주먹 인사까지 나눴지만 성과는 없었습니다.
회담 후 "사우디도 (증산의) 시급성에 대해 공감했다"면서 "오늘 논의를 토대로 (사우디가) 수주일 안에 추가 조처를 취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지만 이어진 회의에서 "사우디는 증산 여력이 없다"는 공개 연설만 들어야 했습니다. (실제로 사우디를 포함한 OPEC+는 다음 달부터 증산 속도를 대폭 줄이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잇단 성과 후 "지지율 40%"…'봄날' 맞은 바이든
경제 분야에서도 숙원 사업이었던 인플레이션 감축법이 상원 문턱을 넘게 만든 데 이어 또 다른 역점 법안인 반도체 산업 육성법에도 서명했습니다. 골칫거리였던 기름값은 계속 하락하고 있고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예상치를 밑도는 8.5%를 기록하면서 이제는 인플레가 정점을 찍은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물러날 때가 역사책에서 당신 자리 결정"
여당인 민주당 내부에서도 재선 반대 주장이 나왔습니다. 지난 달 딘 필립스 하원 의원이 2024년 대선에 바이든 대통령이 출마하지 않길 바란다고 밝힌 겁니다. 필립스 의원은 민주당 동료 대부분이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믿는다며 이제는 세대교체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CNN이 지난 달 22일부터 24일까지 미국의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선 민주당 지지층의 75%가 바이든 대통령 이외 다른 후보가 다음 대선에 출마해야 한다고 답한 걸로 나오기도 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출마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25%에 불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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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우디 왕실 제공, 연합뉴스, 게티이미지코리아)
남승모 기자smna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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