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햄릿'..세기를 뛰어넘는 배우들의 명품 연극

2022. 8. 1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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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이해랑 탄생 100주년 기념 공연으로 이해랑연극상을 받은 한국 연극계의 원로 9명이 출연해 큰 화제를 모았던 연극 ‘햄릿’이 6년 만에 무대에 올랐다. 이번 공연에는 당시의 원로들과 함께 현재의 젊고 유망한 배우들이 가세, 한바탕 축제와도 같은 무대를 펼친다.

▶Info

장소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기간 ~2022년 8월13일

티켓 VIP석 9만 원, OP석 8만 원, R석 7만 원, S석 5만 원, A석 3만 원

시간 화~금 7시30분 / 토 2시, 6시30분 / 일 2시

출연 무덤파기 – 권성덕 / 유령 – 전무송 / 배우1 – 박정자 / 배우2 – 손숙, 길해연 / 폴로니어스 – 정동환 / 거투르드 – 김성녀 / 클로디어스 – 유인촌 / 배우3 – 윤석화 / 배우4 – 손봉숙 / 호레이쇼 – 김수현 / 레어티즈 – 박건형 / 햄릿 – 강필석 外

지난 시즌 ‘햄릿’을 빛낸 전무송, 박정자, 손숙, 정동환, 김성녀, 유인촌, 윤석화, 손봉숙을 이번 시즌에서도 다시 만날 수 있다. 여기에 권성덕이 합류했다. 가장 연장자로서 든든히 무대를 지키고 길해연은 이해랑 수상자로서는 막내지만 손숙과 더블캐스트로 관객들을 만난다. 이들은 이전 공연과 달리 클로디어스, 유령, 무덤파기, 배우1~4 등 작품 곳곳에서 조연과 앙상블로 참여한다. 그리고 햄릿, 오필리어, 레어티즈, 호레이쇼 역에는 강필석, 박지연, 박건형, 김수현, 김명기, 이호철 등 젊은 배우들이 합류, 제 몸에 딱 맞는 배역을 통해 작품에 새로운 에너지를 더한다.

‘햄릿’은 너무나 유명한 작품이다. 약 400년 동안 수많은 전쟁과 질병으로 세상이 멈춰버린 시간에도 무대는 계속되었고, 지금까지 끊임없이 재해석되어 공연되고 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이 그 생명력을 잃지 않는 것은 ‘인간 안에 깃든 어둠과 심연을 탐사하는 정점에 있는 작품’이기 때문이라고 배삼식 작가는 말한다. ‘나약하고 불완전한 존재이기에 외면하고 싶어 하는 불온한 인간의 심리를 용기 있게 직시하도록 하는 것, 그래서 인간의 정신이 지닌 탄력성과 마음의 힘, 그 면역력을 관객들에게 일깨우는 것이 햄릿’이라고 그는 덧붙인다.

지난 공연에 이어 연출을 맡은 손진책은 “고전은 통시성을 갖고 있긴 하나 우리는, 특히 현대인의 심리로 햄릿을 보려 한다. 이번 햄릿은 현대적인 방향으로 묘사되긴 하지만, 보다 정통적이고 예리하게 작품 내면을 들여다볼 것이다”고 말했다. 무대는 ‘햄릿’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인 모호함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고종황제가 커피를 마시던 덕수궁 정관헌에서 모티브를 얻어, 현대와 과거, 서양과 동양이 공존하며, 죽음의 세계와 삶의 세계가 교차하는 무대를 펼친다.

햄릿은 비극적인 운명에 저항하는 영혼의 모험이다. 죽음이 유령의 면갑을 하고 찾아와서 그에게 진실을 들려준다. 햄릿은 비틀대며 외친다. “아, 뒤틀린 세상.” 이 대사의 원문은 ‘Time is out of joint’, 즉 ‘시간의 흐름을 채운 빗장이 풀렸다’는 뜻이다. 햄릿이 사는 삶의 시간과 유령이 사는 죽음의 시간이 빗장 풀린 문 사이로 들어가 섞였다는 뜻이다. 이 무대는 햄릿을 통해 우리 시대의 진정한 삶을 조망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무대가 아름답고 뜻 깊은 것은 햄릿 역만 6번을 했던 유인촌과 새롭게 역을 맡은 강필석이 같은 공간에서 무대를 만든다는 점이다. 이는 수십 년 동안 무대를 지켜온 선배들이 잘 성장한 후배들에게 이제 무대의 정중앙을 내주는 것이다. 3시간 동안 신구가 잘 조화된 무대는 마치 거대한 산이 움직이는 듯한 무게감을 우리에게 안겨준다.

[글 김은정(프리랜서) 사진 신시컴퍼니 제공]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41호 (22.08.09)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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