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10일 무역적자 76.7억달러.. 5개월 연속 적자 우려(종합)

8월1~10일 무역수지가 76억7700만달러 적자를 냈다. / 사진=뉴시스

이달 들어 10일까지 한국의 수출이 전년 대비 23% 넘게 증가했지만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수입액 증가로 무역수지는 적자를 이어갔다.
관세청은 8월 1∼10일 수출액(통관기준 잠정치)이 전년동기대비 23.2% 증가한 156억88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조업일 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액은 18억5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8.7% 증가했다. 이 기간 조업일 수는 8.5일로 전년동기대비 하루 많았다.

품목별 수출은 석유제품(177.0%) 승용차(191.9%) 정밀기기(9.5%) 등에서 증가했고 반도체(-5.1%) 무선통신기기(-17.7%) 등은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미국(17.5%) 유럽연합(66.2%) 베트남(10.2%) 싱가포르(169.1%) 등에 대한 수출이 늘어난 반면 중국(-2.8%) 홍콩(-44.4%) 등은 줄었다.

이달 1~10일 수입액은 전년동기대비 34.1% 늘어난 233억65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 기간 무역수지는 76억77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46억8500만달러 적자)보다 커졌다.

에너지 원료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수입액이 수출액을 상회, 무역적자가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3대 에너지원인 원유와 석탄, 가스의 이달 1~10일 수입액은 각각 33억100만달러, 18억7800만달러, 10억12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50.1%, 96.4%, 162.5% 급증했다.

국가별로 중국(29.2%) 미국(17.4%) 일본(10.2%) 사우디아라비아(99.7%) 등으로부터의 수입은 증가했고 유럽연합(-5.6%) 러시아(-36.4%) 등은 줄었다.

올들어 이달 10일까지 누적 수출액은 4267억89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4.9% 늘었다. 하지만 수입액이 4497억1900만달러로 26.0% 증가하면서 누적 무역수지는 229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8월 월간을 기준으로도 무역적자를 기록하며 5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갈 것이란 우려가 커진다. 올들어 월별 무역수지는 4월(-24억7700만달러) 5월(-16억1400만달러) 6월(-25억7500만달러) 7월(-46억6900만달러) 등 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5개월 연속 무역적자는 2007년 12월∼2008년 4월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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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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