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될 순 없다" 국군 입대 故윤의생 일병, 72년 만에 '가족 품'

박응진 기자 2022. 8. 11.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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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 강원도 화천군 서오지리에서 발굴된 한국전쟁(6·25전쟁) 전사자 유해의 신원이 고(故) 윤의생 일병으로 확인됐다고 11일 국방부가 밝혔다.

그러던 중 2020년 6월 고인의 남동생 윤정수씨가 경북 문경시 보건소 직원의 권유로 전사자 유가족 유전자 시료 채취에 응했고, 그 분석 결과 고인과의 가족관계일 것으로 추정됐다.

윤 일병에 대한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신원확인 통보행사)는 오는 18일 문경 소재 고인의 생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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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 화천 서오리지서 발굴 6·25전사자 신원 확인
춘천-화천 진격전서 전사..18일 문경 생가서 귀환식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12년 전 강원도 화천군 서오지리에서 발굴된 한국전쟁(6·25전쟁) 전사자 유해의 신원이 고(故) 윤의생 일병으로 확인됐다고 11일 국방부가 밝혔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에 따르면 고인의 유해는 지난 2010년 5월 서오지리에서 국유단과 육군 제27보병사단 78연대 장병들이 발굴했다.

그러나 이때만 해도 유해와 일치하는 전사자 유가족 유전자 시료가 없었던 데다, 허리띠 등 유품에서도 신원을 특정할 수 있는 단서를 찾지 못해 신원을 확인할 수 없었다.

그러던 중 2020년 6월 고인의 남동생 윤정수씨가 경북 문경시 보건소 직원의 권유로 전사자 유가족 유전자 시료 채취에 응했고, 그 분석 결과 고인과의 가족관계일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국유단에선 정밀분석을 거쳐 고인과의 형제관계임을 최종 확인했다.

이로써 2000년 4월 6·25전사자 유해발굴사업 시작 이후 지금까지 총 194명의 전사자 유해 신원이 확인됐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제공) ⓒ 뉴스1

윤 일병은 1932년 1월 문경시 영순면에서 3남3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고인은 1950년 6·25전쟁 발발에 따라 '북한군이 내려온다'는 소식을 듣고는 '여기 있다가 북한군이 될 순 없다'며 같은 해 8월 대구에 있던 육군 제1훈련소를 통해 국군에 입대했다.

고인은 1950년 9월 인천상륙작전 뒤 중부지역 38도선 돌파·진격작전에 참전했으며, 같은 해 10월5~8일 치러진 춘천-화천 진격전에서 전사했다.

동생 윤씨는 고인의 유해를 찾았단 소식에 "형님은 북한군에 안 가려고 국군에 입대한 진정하고 참된 애국자였다"며 "꼭 찾고 싶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윤 일병에 대한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신원확인 통보행사)는 오는 18일 문경 소재 고인의 생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국유단은 "이번 신원확인은 6·25전사자 유가족임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시료 채취를 권유한 보건소 직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전사자 유가족들이 유전자 시료 채취 참여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많은 게 현실이다. 이번 사례와 같이 주변 이웃들의 권유와 도움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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