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살인·자살 등 비극적 요소를 녹여낸 걸작

기자 2022. 8. 1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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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토스카(Tosca)'는 1899년에 완성된 작품으로 '라보엠(La Bohem, 1896)', '나비 부인(Madama Butterfly, 1904)'과 더불어 푸치니의 '3대 걸작'으로 꼽힌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가장 많이 공연되는 작품 중 하나로 우리나라에서도 해를 거르지 않고 매년 무대에 오르고 있다.

그렇지만 푸치니는 예술가의 직관으로 연극의 작품성을 간파했고 격정적인 분위기에 매료된 그는 곧장 오페라로 만들기로 결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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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남자의 클래식 - 푸치니 오페라 ‘토스카’

원작 3년간 대본 수정끝 완성

잔혹한 스토리에 초연땐 혹평

갈수록 인기… 유명극장 공연

오페라 ‘토스카(Tosca)’는 1899년에 완성된 작품으로 ‘라보엠(La Bohem, 1896)’, ‘나비 부인(Madama Butterfly, 1904)’과 더불어 푸치니의 ‘3대 걸작’으로 꼽힌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가장 많이 공연되는 작품 중 하나로 우리나라에서도 해를 거르지 않고 매년 무대에 오르고 있다. 무대 위에서 배신, 고문, 살인, 자살이 난무하는 폭력적이고 비극적인 베리스모(Verismo, 사실주의) 오페라의 대표작으로 초연 당시 잔혹한 스토리의 오페라에 많은 관객이 반감과 비난을 쏟아냈다. 하지만 푸치니는 이 모든 요소를 아름다운 선율과 함께 음악 안에서 녹여내 한 편의 예술로 만들어냈다.

오페라 ‘토스카’의 원작은 당대의 유명 희곡 작가인 빅토리앵 사르두(Victorien Sardou, 1831∼1908)가 쓴 5막짜리 비극적 희곡을 바탕으로 한다. 1887년 10월 어느 밤, 푸치니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우연히 연극(토스카) 한 편을 보게 된다. 연극은 원어(프랑스어)로 공연됐고, 프랑스어를 알지 못했던 푸치니는 단 한 줄의 대사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렇지만 푸치니는 예술가의 직관으로 연극의 작품성을 간파했고 격정적인 분위기에 매료된 그는 곧장 오페라로 만들기로 결심한다.

이 작품에 눈독을 들인 이가 푸치니만은 아니었다. ‘오페라의 왕’이라 불리는, 80세를 넘긴 만년의 거장 베르디도 이 작품을 눈여겨보고 있었고 또 다른 오페라 작곡가인 프란케티는 이미 이 작품으로 오페라를 구상 중이었다. 그러나 베르디는 고령으로 결국 작곡을 포기했고 먼저 판권을 손에 넣었던 프란케티마저도 끝내 작품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펜을 놓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판권을 손에 넣게 된 푸치니는 제일 먼저 그의 전속 대본작가였던 루이지 일리카(Luigi Illica)와 주세페 자코사(Giuseppe Giacosa)와 함께 사르두의 원작을 토대로 오페라 대본 작업에 착수한다. 이들은 원작의 많은 부분을 거두어 내고 희곡의 핵심 스토리만을 끌어와 대본을 완성했고, 원작의 내용에서 감정의 극대화를 이끌어 내는 데 성공한다.

또 푸치니는 이 작품에 극적 효과를 더하기 위해 바그너의 유도동기(leitmotif)를 사용한다. 유도동기란 특정한 등장인물이나 장소, 감정 등에 짧고 반복되는 음악적인 프레이즈를 붙이는 것. 이를테면 인물의 등장에 상징성이 강한 배경음악을 붙이는 것을 뜻하는데, 그 유명한 토스카의 아리아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와 역시 명아리아인 카바라도시의 ‘별은 빛나건만’, 그리고 경찰서장인 스카르피아의 등장에서 그 묘미가 빛을 발한다.

3년간에 걸친 세심한 대본 수정 작업과 작곡 과정 끝에 작품은 1899년 완성됐고, 수많은 팬들의 기대감과 안티 팬들의 반발 속에서 1900년 1월 14일 로마 코스탄치 극장에서 초연됐다. 극의 전개가 잔혹한 만큼 예상대로 초연 이후 비평가들의 혹평이 쏟아졌으나 대중들은 열광했고 회를 더해 갈수록 인기를 더해 오늘날까지도 유수 극장들의 고정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안우성 남자의 클래식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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