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급해진 맥도날드, 조용히 웃는 버거킹..시장 1위는 누가? [챌린저스]
영업익·선호도는 버거킹에 밀려..신제품 출시 주력
햄버거값이라고 안 오른 건 아니지만, '런치플레이션(점심+인플레이션)'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어서 버거 수요도 꾸준할 것으로 보입니다. 파이가 커지는 건 분명한데 그럼 시장에서 1위는 과연 누가 차지할까요?
맥도날드의 경우 가맹점을 제외한 매출액이 8679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보다 9.7% 증가한 수준입니다. 가맹점 실적을 합치면 전체 매출액은 1조원에 이르는데요. 맥도날드가 한국에 진출한 이래 달성한 최대 규모 매출입니다.
버거킹도 지난해 국내에서 전례 없는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버거킹 운영사 비케이알의 작년 매출은 6784억원으로 전년보다 18.7% 늘었습니다. 애플리케이션(앱) 등 디지털 채널에서 발생한 매출이 전체의 90%를 웃도는데요. 전 세계 버거킹 진출국 중에서도 최상위 수준입니다.
매출 규모로 본다면 맥도날드가 압도적입니다. 하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맥도날드가 정말 1위인지 조금 의아하실 수 있습니다. 맥도날드가 영업손실 278억원, 당기순손실 349억원을 기록할 때 버거킹은 영업이익 248억원, 당기순이익 120억원을 냈거든요.
형만 한 아우가 없다고들 하지만, 실속은 버거킹이 더 챙긴 모습입니다.
맥도날드 선호도가 낮은 이유로는 이따금 터지는 위생, 이물질 논란 등을 떠올리실 수도 있겠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공정거래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맥도날드가 지난 2018년부터 작년 7월까지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횟수는 76회에 이릅니다.
버거킹도 지난 2019년 '아시안 젓가락 시식' 광고, 또 작년 말 '비닐 조각 이물질' 사건 등 구설에 휘말렸던 적은 있습니다. 다만 식품업계에서는 논란이 불거지는 주기나 횟수로 볼 때 맥도날드보다는 버거킹이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정도가 덜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식품 대기업은 그 공정 특성상 위생 논란을 피해 가기가 어렵다. 규모가 클수록 관리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라며 "먹거리다 보니 공산품보다 사회적 질타도 심한 편인데 맥도날드 사례가 너무 잦은 건 사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버거킹이 자사 앱이나 각종 채널을 통한 프로모션에 강해 인기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버거 단품 2개를 7000원에 먹을 수 있는 할인, 반값 행사, 1+1 프로모션 등이 활발하고 버거 크기가 커 가성비가 좋다는 평을 받는다"고 말했습니다.
애써 내색은 안 하고 있지만, 위기의식을 느낀 걸까요. 맥도날드는 최근 치킨 신메뉴 '맥크리스피 버거', 전남 보성 녹돈을 활용한 '보성 녹돈버거'를 출시한 데 이어 지난해 출시 한 달 만에 158만개가 팔린 '창녕 갈릭 버거'도 재출시했습니다.
버거킹 역시 올해 첫 신제품이었던 '앵그리 트러플 와퍼'를 출시 8주 만에 150만개 판매하는 등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프리미엄 버거가 브랜드 전체 매출의 약 50%를 차지하는 만큼 여기에 더 주력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아직은 맥도날드가 매출 1위를 지켜내고 있다지만, 정상을 향한 버거킹의 추격이 매섭습니다. '빅맥'과 '와퍼'로 각각 대표되는 맥도날드와 버거킹. 여러분의 선택은 어떤 버거인가요?
[편집자주] 1위 상품은 늘 조명을 받습니다. 처음 가보는 식당에선 '히트 메뉴'를, 잘 모르는 분야에서 상품을 고를 땐 '판매 1위' 제품을 선택하게 됩니다. 우리는 그 빛에서 살짝 벗어난 상품과 서비스, 기업, 인물. 빛에 도전하는 이들에 주목해보려 합니다. 자신만의 전략과 방식으로 맹렬히 1인자를 쫓는 이들, 챌린저스를 소개합니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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