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SK바사 코로나백신 안동공장] 자동화라인 타고 오는 완제품.. 하나하나 육안으로 최종검수
9개 생산라인중 1·4번서 제조중
이달 검증뒤 의료현장 공급 예정
SK바사 국산1호 코로나백신 공장 '안동 LG하우스'
지난 10일 경북 안동에 위치한 SK바이오사이언스 코로나19 백신공장 '안동L하우스'.
머리부터 바지까지 파란 작업복에 흰 작업화를 신은 작업자들이 제조설비 앞에서 분주히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극도로 정밀한 공정을 통해 만들어진 백신 원액은 자동으로 용기에 담겨 컨베이어벨트를 타고 이동하고 있었다. 제품 포장 라인에서는 작업자들이 병입된 제품을 포장기로 옮기고 있었다. 완제품이 컨베이어벨트를 통해 나올 때마다 작업자들이 하나하나 육안으로 검수하고 있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날 기자들에게 국내 1호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 제조 현장을 공개했다.
이상균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장은 이날 "L하우스의 'L'은 빛(Light)를 뜻한다"며 "SK케미칼 청주 S하우스의 'S'는 소금(Salt)으로, 이 세상에 빛과 소금과 같은 존재가 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말했다.
이날 백신 제조현장을 보기 위해 신발덮개를 시작으로 흰 가운과 머리덮개까지 착용했다. 혹시 모를 오염을 막기 위해서다. 공장 내부로 들어가기까지는 3개의 절차와 보안문을 거쳤다. 백신 원액 제조현장을 유리창을 통해 볼 수 있었다.
이 공장장은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는 총 9개 백신 원액 생산라인을 보유하고 있고, 각각은 계약에 따라 생산이 이뤄진다"면서 "공장 가동률은 100%"라고 설명했다.
9개 중 1·4번 생산라인에서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을 제조한다. 2·3번 라인은 폐렴구균(PCV) 백신, 5·6·7·9번 라인은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한다. 생산라인에는 각각 1500~2000리터 규모 바이오리액터가 있어 유연한 생산량 조절이 가능하다.
이중 스카이코비원은 질병청과 1000만도즈 공급계약을 체결해 지난주 생산을 시작했다. 8일 첫 완제품이 나왔다. 이달 중순 국가 검정을 거쳐 이달말에는 의료 현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스카이코비원의 품질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공장장은 "멀티유즈 방식이 아닌 싱글유즈 시스템을 적용해 설계기간이 짧고 공정개발 속도가 빠른 게 강점"이라며 "검증 절차도 더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싱글유즈는 말 그대로 한 번 사용하고 버리는 '일회용'이다. 멀티유즈의 경우 제품을 한 차례 생산한 뒤 잔여물을 세척하는 과정이 필요하지만 싱글유즈는 세척, 멸균 과정이 없는 만큼 시간이 단축된다. 매번 새 제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의약품 품질·안정성·유효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요소를 객관적으로 확인하는 작업인 '밸리데이션'에서 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더 적다.
이 공장장은 "생산된 제품 한 바이알(병)로 10명이 접종받을 수 있다"며 "팬데믹 상황이 계속되는 만큼 주사기 형태로 만들어진 프리필드시린지 형태 제품보다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백신 품질관리를 담당하는 QC실에서는 작업자들이 분주하게 실험과 테스트를 하고 있었다. QC실에는 10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한다.
이주섭 QC분석1팀장은 "완제품을 가져와 함량·순도·성상·이물·무균 등 10여개 항목을 확인해 안전성을 검증한다"면서 "원액 생산, 구성물 조합, 백신 병입 등 모든 단계마다 이상 여부를 확인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점검을 실시하는 만큼 이상 제품이 생산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백신은 일반적인 기성품과 달리 '불량률' 개념이 적용되기 어렵다. 일반 상품은 불량 제품이 발생하면 그 제품을 제외한 나머지는 판매가 가능하지만, 백신과 의약품은 한 제품에 문제가 발생해도 같이 생산된 제품 모두를 폐기하기 때문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효과도 스카이코비원 1·2상에서 확인됐으며 추가 연구 중"이라며 "L하우스 제조설비를 증설해 mRNA와 바이러스벡터 등의 신규 플랫폼도 구축해 글로벌 백신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김진수기자 kim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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