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청소년 핸드볼, 강호 덴마크 꺾고 사상 첫 세계선수권 우승

노도현 기자 2022. 8. 11.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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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핸드볼 청소년 대표팀. 대한핸드볼협회 제공



한국 여자핸드볼 청소년 대표팀이 전통의 강호 덴마크를 꺾고 세계 정상에 올랐다. 여자청소년 선수권대회에서 아시아 국가가 우승을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진순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11일(한국시간) 북마케도니아 스코페에서 열린 2022 세계여자청소년 핸드볼선수권대회 결승에서 덴마크를 31-28로 물리쳤다. 18세 이하 선수들이 실력을 겨루는 이번 대회에서 유럽의 핸드볼 강국들을 상대로 8전 전승을 거두며 비유럽 국가 최초로 세계여자청소년선수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06년 초대 대회 결승에서 덴마크에 33-36을 패한 아픔을 16년 만에 되갚았다.

한국은 역대 이 대회에서 4강에 진출한 유일한 비유럽 팀이다. 2006년 준우승, 2016년과 2018년 3위를 차지했다. 한국 여자 핸드볼이 세계 대회에서 우승한 건 1988년·1992년 올림픽, 1995년 세계선수권(성인), 2014년 주니어(20세 이하) 세계선수권에 이어 이번이 통산 다섯 번째다.

전반을 15-15로 마친 한국은 후반 초반 2골 차로 끌려가며 위기를 맞았다. 중반 이후 역전에 성공했고 점수 차를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20-22로 뒤지던 상황에서 김민서(황지정산고)와 이혜원(대구체고)의 연속 득점으로 동점을 이뤘고, 여세를 몰아 김서진(일신여고)의 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김서진이 2분간 퇴장을 당하는 수적 열세에서도 김민서가 한 골을 더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해결사 김민서와 김서진의 속공으로 26-23, 3점차까지 벌렸고 끝까지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했다. 김민서가 9점, 이혜원이 7점을 책임졌고, 차서연(일신여고)와 김서진이 5점씩 보탰다. 고비마다 선방을 펼친 골키퍼 김가영(인천비즈니스고)은 11세이브, 방어율 31%를 기록했다.

한국은 평균 신장 168㎝로 덴마크(174㎝)와 차이가 컸지만 빠른 스피드와 조직력이 통했다. 국제핸드볼연맹(IHF)은 “패배 없는 엄청난 토너먼트와 빠른 핸드볼로 우승을 차지할 만했다”며 “노르웨이, 프랑스, 스위스 등 현장에 있던 거의 모든 팀이 한국을 응원했다”고 전했다.

32개 나라가 출전한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스위스, 독일, 슬로바키아를 연파했다. 결선리그에서는 루마니아와 네덜란드를 제압한 뒤 스웨덴(8강), 헝가리(4강), 덴마크 등 내로라하는 유럽 강호를 차례로 누르고 세계무대를 제패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결승에서 덴마크에 승부 던지기 끝에 분패한 아쉬움까지 털어냈다.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MVP)에는 득점과 어시스트 부문에서 2위에 오른 김민서가 선정됐다. 이혜원이 라이트백, 차서연은 라이트윙 포지션에서 대회 베스트7에 이름을 올렸다. 대표팀은 13일 오후 우승컵을 들고 입국한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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