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면 벌금이 6500만원이라는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치즈

장주영 2022. 8. 11.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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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카수 마르주(Casu marzu) 치즈가 CNN 등 외신이 꼽은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치즈로 선정돼 화제다.

사진 = 플리커

이탈리아 사르데냐(Sardinia)섬에서 생산하는 카수 마르주는 부드러운 풍미가 일품으로 알려져 있다. 치즈를 부드럽게 만드는 것은 바로 치즈 파리(Cheese flies)의 구더기다. 치즈 파리는 보통 치즈나 썩은 고기에 알을 낳고 번식한다. 치즈 파리가 세르데냐 섬의 페코리노(Pecorino) 치즈의 갈라진 틈에 알을 낳은 후 부화한 구더기는 치즈 속에서 움직이며 길을 만든다. 그 과정에서 단백질을 분해하며 딱딱했던 치즈가 부드러운 크림치즈의 형태로 변한다.

사람들은 딱딱한 치즈의 윗부분을 걷어내고 구더기가 살아 꿈틀거리는 치즈의 가운데 부분을 숟가락으로 떠먹는다. 카수 마르주는 살아있는 구더기를 함께 먹는다는 사실에 ‘세계 10대 혐오 음식’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카수 마르주 애호가들은 “카수 마르주는 지중해의 목초지를 그대로 담은 깊은 풍미와 몇 시간 동안 입안에 남는 강력한 여운을 갖고 있다”고 설명한다.

카수 마르주의 위험성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구더기는 씹는 과정과 위산에 의해 대부분 죽는다. 하지만 구더기가 살아남았을 경우 장에 미세 천공이 발생할 수 있다. 카스 마르주는 이러한 위험성으로 2009년에 기네스북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치즈’로 등재했다.

카수 마르주는 수 세기 동안 사르데냐섬 사람들에게 사랑받아온 전통 치즈다. 이에 따라 섬의 전통 상품으로 등록해 지역사회로부터 보호받고 있다. 하지만 1962년, 이탈리아 정부는 기생충에 감염된 음식의 섭취를 법으로 금지했고, 이에 따라 카수 마르주의 상업적인 판매를 전면 금지했다. 치즈를 판매하는 사람들은 최대 5만 유로(한화 약 6500만 원)의 높은 벌금에 처한다.

[조유민 여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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